CAFE

묵상글

하늘나라 계좌

작성자카타리나|작성시간26.06.19|조회수22 목록 댓글 0

하늘나라 계좌

야고보 아저씨추천 0조회 926.06.18 20:34댓글 0

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문내용

2026년 6월 19일 금요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9-2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20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21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22 눈은 몸의 등불이다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23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하늘나라 계좌

나는 보물처럼 가지고 있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어려서부터 가지고 다니던 벼루와 연적낙관이 있습니다벼루는 모서리가 좀 깨지고 상하기는 했어도 포도넝쿨을 조각한 것인데 200년 가까이 되는 것이어서 많이 닳았지만 아직도 책상 위에 한 자리 하고 있습니다매일 벼루에 먹을 갈면서 글씨를 쓰던 때를 그리워합니다컴퓨터를 쓰면서 붓글씨를 잘 쓰지 않고수술을 한 이후 오른 손을 잘 쓰지 못해서 붓을 놓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그래서 먼지가 뽀얗게 앉았지만 나는 보물처럼 여기는 문방구들입니다.

두 번째 보물처럼 여기는 것은 세례를 받을 때 요리문답 340조문을 잘 외웠다고 신부님께서 상으로 주신 요리강령이라는 옵셑으로 인쇄된 큰 교리서 책입니다. 1956년도 판이니까 벌써 70년이나 된 교리서입니다그 당시에는 그 그림과 같이 해설로 된 교리서를 보기 위해서 공소나 본당의 강당에 사람들이 모여들기도 했습니다그 교리서를 지금은 어떤 성당에 기증했습니다그러나 그 모든 화면이 내 마음 안에 머물고 있습니다그 각인된 화면이 언제나 내게는 교리를 설명해 줍니다.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나 옛날 고문서나 고서적 도자기 등 큰 값이 나가는 것보다도 내 마음이 가는 두 가지가 보물처럼 여겨지는 것은 언제나 내 곁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그런 것이 보물이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내게는 가치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에는 그냥 하찮은 물질이기 때문입니다또 내가 죽으면 그런 물건들은 내 자식들에게 대접을 받을 지 잘 모릅니다. ‘아버지가 쓰시던 물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손자에게 물려주면서 대대손손 의미를 잇게 할 것인지 나는 잘 모릅니다또 어떻게 하든 나는 별로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하시지만 사실상 쌓아 둘만한 보물이 없습니다.

적재어천(積財於天)이라고 '재물을 하늘에 쌓아 놓으라.'고 하십니다그런데 보물이나 재물이나 하늘에 쌓아놓을 만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세상에서 쌓아놓을 재산도 없는데 하늘에 쌓아놓을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그런데 눈에 보이는 보물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보물을 만들지 못했습니다그 보물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을 수 없는 것이고학교에서 만들어 줄 수 없는 것이고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줄 수 없는 것입니다내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그런데 보물은 만들어져 있는 것보다는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보물은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하늘나라의 보물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하늘나라의 계좌에 쌓아질 것입니다.

하늘에 쌓을 수 있는 보물에는 이런 것이 있을 것 같습니다.

1. ‘효성과 충성이 보물일 것입니다하느님께나 부모님께는 효성과 충성보다 큰 것은 없을 것입니다하느님께 변함없는 믿음과 흠숭과 예배로 효성과 충성을 다한다면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이고부모님께나 어른들께는 공경하며 효성을 다한다면 하늘나라의 내 계좌에 보물로 쌓아 놓으실 것입니다.

2. ‘사랑과 용서의 보물이 하늘나라의 계좌에 쌓일 것입니다사랑은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특히 선행(善行)을 한다면 하느님께서 하늘에 쌓아주시지 않겠습니까선행이라고 해서 꼭 특별하고 신문이나 방송에 나올만한 큰 선행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아름답게 봐 주실 것입니다.

용서는 아무리 작은 것도 아주 크게 포장해서 계좌에 넣어 주실 것입니다죄에 대해서 회개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예쁘게 봐 주실 것이고회개하느라고 가슴을 치며 체읍(涕泣)하는 것을 보물로 여기지 않으실 리 없을 것입니다선행과 봉사는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랑의 제물입니다더구나 용서를 구하는 회개의 희생제물은 예수님이 스스로 원하신 보물이었으니 어찌 보물이 되지 않겠습니까세상 마칠 때에도 얼마나 사랑하였는지를 물으신다고 하셨으니 사랑과 용서의 보물에 대하여 계좌재산을 마련하실 것입니다자비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서 사랑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3. ‘정직과 정의로움이 보물일 것 같습니다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 사회에서 정의로움과 정직함은 진정한 보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내가 얼마나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았는지 세상을 사는 잣대로 삼으실 것 같습니다사실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기는 어렵습니다어렵기 때문에 지켜야 할 가치가 더 많습니다잘못 사는 사람들에게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합니다그리고 잘못 살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도 자책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서 반성해야 합니다그리고 정의롭고 정직하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만큼 내 보물의 계자에 재산이 쌓일 것입니다.

4. 세상에 복음을 전하신 예수님의 뜻에 따라서 복음정신에 어떻게 살았는지’ 계좌의 보물이 등록될 것입니다청빈(淸貧), 정결(淨潔), 순종(順從)의 삶을 잘 살아야 할 것입니다궁극적으로 이 삶이 크리스천의 삶의 기본이 될 것이지만 하늘나라의 보물로 되려면 이런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그 생활이 보물이 될 것입니다아름다운 보물은 갈고 닦아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복음선포를 위해서 헌신한 모든 것들이 보물로 등재될 것입니다.

5. 끊임없이 수련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만들어 가는 것이 보물일 것입니다. ‘성덕’(聖德)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크리스천의 길을 꾸준히 닦아가는 길입니다우리들이 아주 작은 사리(舍利)들을 만들어 가는 것처럼 부단한 자기수련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성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그래서 하늘나라의 계좌에는 아주 미세한 보물부터 조금씩 만들어져 나갈 것입니다진덕수업(進德修業)으로 수련하여야 합니다성덕에 나아가기 위해서 뼈를 깎는 수련으로 살아야 합니다그 수련의 작은 마디마디를 하느님께서는 보물의 계좌에 입금하실 것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