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묵상글

콩깍지가 여러 겹으로 덮여서

작성자카타리나|작성시간26.06.22|조회수21 목록 댓글 0

콩깍지가 여러 겹으로 덮여서

야고보 아저씨추천 0조회 826.06.21 21:41댓글 0

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문내용

2026년 6월 22일 월요일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남을 심판하지 마라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어떻게 형제에게 가만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콩깍지가 여러 겹으로 덮여서

마음이 어린 휘니

                        서경덕

마음이 어린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늬 님 오리마난
지는 님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마음이 어리석고 보니 하는 일이 모두 다 어리석다.
깊은 산 속에 어느 누가 나를 찾아 올까마는
그래도 떨어지는 잎새와 바람 소리만 들려도 혹시나 임일까 한다.

황진이의 유혹에 미동도 하지 않았다는 서경덕의 연정가(戀情歌)입니다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눈이 삔다고 합니다또 콩깍지가 끼어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아무리 잘못하는 것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얼굴의 큰 흉터도 보조개로 보인다고 합니다그래도 그렇게 눈이 삐도록 사랑에 빠지기를 원합니다그러다가 어떤 날 눈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내가 미쳤지귀신이 씌었나눈을 감고 살았군살았어!’하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고 삽니다그런 때는 차라리 눈을 뜨지 않고 그냥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그러나 정작으로 눈을 뜨고 있거나 감고 있거나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마음이 떠나 있으면어떤 아름다움이나 교태도 소용이 없어집니다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마음 안에 아름다우면어떤 추함도 모두 아름다워 보일 것입니다자신의 마음에 큰 들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형제의 눈에 티끌을 볼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자신 하나도 제대로 버틸 힘도 없으면서 정말 앞자락이 넓어서 다른 사람 참견까지 할 수 있다니 대단한 일입니다그런데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신의 큰 허물을 모두 덮어두고 다른 사람의 작은 허물을 오히려 안타깝게 생각하기도 합니다그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작은 허물 밖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별로 하고 싶은 말은 아니지만 내가 그런 사람입니다내 앞자락은 지금 엉망진창으로 얽히고설켜 있는 데 다른 사람의 실마리를 풀어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꼴입니다그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해서 충고도 해주고길을 인도해 준다고 나서기까지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 노릇입니까교회도 그렇고 우리 공동체도 그런 모습을 잘 보입니다입을 뗄 형편도 아닌데 충판해탐’(忠判解探)에 아주 익숙해져 있습니다충고(忠告)와 판단(判斷), 그리고 해석(解析)과 탐색(探索)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각오로 살고 있습니다누가 사람들을 잘 인도하는 사람인가누가 다른 사람들에게 진정한 리더로서 살 수 있다는 말인가이런 질문은 아주 자주 우리를 당혹하게 합니다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신이 없는 질문입니다.

먼저 자신을 잘 살펴보고 자신의 결점을 고치고자신의 능력을 보완하고그리고 상대방을 잘 안다면 충고도 값질 것입니다자신의 판단이 부족하지만 주님의 성령으로 겸손해지고지혜의 은총을 받아서 이웃을 옳게 판단하고상담해서 좋은 길로 인도해 준다면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일 것입니다사람들이 편견이나 아집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소상하게 연구하고 조리 있게 해석해 준다면 얼마나 지혜로운 일이겠습니까그래서 부족한 것이 있다면 연구하고 조사해서 좋은 방안을 찾아내서 제시해 준다면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이겠습니까그렇다면 충판해탐(忠判解探)도 절대로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정치가가 눈이 어두워 종교를 함부로 판단하고 말하고신앙을 함부로 얘기한다면 이는 큰일 날 일입니다그의 눈을 덮고 있는 그 교만을 말끔하게 씻어줄 것은 겸손한 자세뿐입니다.

교회도성직자도수도자도평신도도 그렇게 눈이 밝아지고자신의 결점을 잘 고치고 살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매일 몹쓸 것이 잔뜩 끼어 백내장이나 녹내장처럼 소경을 만드는 그런 병들은 빨리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주님의 안약을 빨리 사서 골고루 발라야 합니다서로 무시하고서로 경시하면서 무슨 사랑이 이루어지겠습니까학문에 대한 교만이 가득한데 어떻게 학문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겠습니까질시와 질투가 사랑의 눈을 멀게 하는데 어떻게 사랑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이제 신앙을 가진 크리스천부터 개안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그래야 무언가 정말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생길 것 같습니다지금은 아직 어둠의 속이라는 생각이 나를 우울하게 합니다그 사람들의 가장 앞에 내가 있음을 느낍니다더러운 속내를 교묘하게 포장하고겸손과 성덕을 위장하고 활개를 치고 살고 있는 사람들 중 내가 우두머리라는 생각이 더욱 슬픈 일입니다용서해 주십시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