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할 때가 되었군요. 작년에 서울교구 교사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을 떠 올려 봅니다.
'손을 들고 주를 찬양' 등 CCC에서 20년간 사용하고 있는 찬양이 쩌렁쩌렁 울려 퍼지고, 성공회 교사들은 호산나 율동팀에서 전수받은 CCC 율동을 씩씩하게 따라 합니다.
저는 인생의 황금기인 20대를 CCC에서 보냈다가 사는 것이 힘들어져서 눈물을 머금고 새 출발을 하고 있는 교우입니다.
주님에 대한 찬양에 단체구분이 어디 있겠느냐 마는, 저는 전투적인 CCC 찬양을 들으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몸에 힘이 빠집니다. 참전군인이 겪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와 비슷한 증상을 겪습니다.
제가 C단체에서 무슨 일을 겪었고, 도대체 왜 성공회로 오게 되었는 지 자세히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왜냐면, 지금은 돌아가신 김준곤 목사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는 것이 은혜가 안 되고,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행여나 마음의 상처를 주기는 싫습니다.
그저, 주님을 잘 믿어보려고 애쓰다 낭패를 보고 장기간 괴로워하고 있는 한 명의 불쌍한 교우를 위해서 C단체의 찬양과 율동을 자제해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한성공회와 한국 카톨릭교회에는 개신교에서 상처받고 이동한 교인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성공회는 작은 교단이라서 독창적인 어린이 신앙교육을 시행하기가 퍽 어렵습니다. 그러나, 개신교 대형교회의 주일학교를 모방하는 차원을 과감히 탈피하고 성공회 나름의 알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교재개발에 착수하는 것이 급선무이지요. 어린이에게 무조건 믿고 기도하라고 훈계하는 내용이 아니라,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에 대해서 교사와 어린이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품질의 진보적인 교재가 절실합니다. 기장이나 카톨릭과 연대해서 교재개발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