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네 집에 가기 위해 파마를 마는 할머니, 예쁜 커트로 분위기를 바꾸려는 아가씨, 새치가 심해 염색을 하러 온 중년의 아저씨 등 좀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에 나이를 막론하고 찾게 되는 곳이 미용실이다.
특히 여성들은 기분이 꿀꿀하면 아늑하고 멋진 미용실을 찾아가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생각들을 많이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멋진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며 사람들과 동고동락을 30여 년 동안 하고 있는 김미애 원장(49)이 있다. 연무대라는 작은 소도시이지만, 업스타일, 신부화장, 군인들 커트, 최근에는 상견례시 부모님의 얼굴화장까지 예술가 기질이 다분한 그의 손끝에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만족해하는 사람들의 표정에 그도 뿌듯함을 느낀다.
김미애 원장은 연무대에 내려오기전인 80년대 후반. 서울 신촌에서 감각있는 헤어디자이너로 학생들 사이에서 이름이 났었다. 특히 이화여대 무용과, 연세대 축구부 학생들은 거의다 김미애 원장의 손을 거쳐갈 정도로 그의 헤어스타일 연출은 뛰어났다.
그런 그가 고향에 내려온지 20여년. 자연과 벗삼아 살지만, 아직도 커트와 신부화장, 헤어스타일 연출은 잘해 동네 미용실의 원장으로 남기엔 아깝다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말을 한다.
특히 파마를 말러 온 할머니가 오면 딸처럼 붙임성있게 대화를 하며 파마가 끝날 시간까지 지루하지 않게 하고, 염색을 하러 온 사람이 오면 친구처럼 대화를 해서인지 줄곤 이 미용실을 이용하는 손님이 많다.
"헤어스타일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어요. 머리카락의 길이 등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 활발한 지, 차분한지 파악이 좀 되죠. 저는 파마손님이 오면 머리카락 진단을 먼저하고 손상이 심하면 헤어클릭닉으로 보강을 한 뒤 파마를 맙니다. 모발의 굵기에 따라 컬이 안 잡히는 것도 잡을 수 있고, 예전에 아이롱이라 했던 고데는 지금도 예쁘게 연출할 수 있답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개성도 강해 특수 파마는 별로 하지 않지만 염색은 자주하는 편이라 염색의 색깔도 화려한 편이다. 염색약도 믹스를 잘해 손님이 원하는 색깔로 맞춰 염색을 해주고, 늘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그도 나름 커트 연습과 파마 마는 연습 등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서울의 유명한 미용실보다는 내부가 멋스러움이 덜 하는 곳이지만, 그는 한 번 인연을 맺은 손님은 변함없이 대하며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취재를 마칠 무렵 미용실안에 있던 손님들이 하나 둘 씩 나가자 김미애 원장은 시원한 커피와 다과를 내오며 "아름다움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멋진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주어 같이 아름다움을 꿈꾸는 데 동행해 보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멋진 헤어스타일로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는 그를 다시 한 번 취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미용실을 나왔다.
김미애 헤어 스케치 : (041)742-5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