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놀이이야기
1.
아이들은 점토로 달팽이를 만들고 나뭇잎과 꽃잎, 종이와 철사를 활용해 달팽이가 살아가는 풀밭과 꽃밭을 꾸며 보았습니다.
자신이 만든 달팽이를 자연 속에 놓아보며 달팽이가 어디에서 지내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았던 경험은 오늘의 놀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솜 : 나뭇잎 만들었잖아.
송현 : 싹뚝싹뚝 해서.
솜 : 손으로 찢어서 만들었지.
꽃은 달팽이가 먹으니까 (만들었어요)
송현 : 달팽이도 만들었어.
세운 : (주물주물 했어요)
그동안의 과정을 되짚어 보고, 세운이는 이제 굳어버린 달팽이가 혹시 다시 말랑해지지 않을까 손끝으로 꾸욱꾹꾹 눌러봅니다.
채운 : (놀러가요)
채운이는 풀잎, 꽃대, 달팽이를 번갈아 들어가며 가상놀이를 표현하는 듯한 동작을 보입니다.
송현이는 만들어 놓은 것들이 튼튼한지 살펴보는 과정을 갖습니다.
만든 것들을 다시 탐색하고, 놀이가 이어가던 중 휴지심을 반으로 잘라서 놀이에 활용해보기도 했습니다.
솜 : 슝~ 내려간다!
달팽이가 미끄럼틀 타요.
미끄럼틀에서 풀 먹어봐. 뽀~ 하고 먹어.
솜이가 휴지심으로 만든 미끄럼틀 위에 달팽이를 올려놓고 천천히 내려오게 하고 손으로 밀어 주며 놀이합니다.
송현 : 쉬이잉~
송현이는 비행기를 태워주듯이 달팽이를 올리고 좌우로 흔들어보입니다.
세운 : 자~ (이거 해. 또 줄게)
세운이는 눈에 보이는 달팽이를 하나 하나 모아서 채운이에게 가져다줍니다.
송현 : 여기 숨었어. 슝슝.
어떻게 놀이하는 걸까, 하는 표정으로 송현이가 놀이하는 모습을 관찰하던 세운이는 '휴지심으로 놀 수 있겠어요' 하는듯한 메시지를 줍니다.
채운 : 앉아~ 같이 놀자!
세운 : 슈욱~
휴지심 안에 달팽이들을 나란히 태우고 관찰한대로 왔다갔다 비행기를 태워주는 세운.
송현 : 왔다~ 갔다~ 달팽이 비행기!
솜 : 솜이 달팽이는, 집 안에서, 잠을 잘 거야!
솜이 달팽이는 집안에서 좋아하는 풀잎과, 꽃들과 함께 차분한 시간을 보냅니다.
송현 : 달팽아~ 풀잎 뒤에 꼭꼭 숨어라.
달팽이 세상이야.
채운 : 히히. (내가 또 가져올게!)
송현이와 솜이가 벽면에 풀잎과 꽃들을 나란히 세워주는 동안 채운이는 하나, 하나 열심히 가져다 주고
세운이는 달팽이를 가지고 와서 그 주변을 달팽이가 비행하듯이 날아 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운 : 슈웅~
채운 : 이거해.
(미끄럼틀 태워볼까)
꼭꼭~ (달팽이야, 꼭꼭 숨어라)
송현 : 아이쿠! 부서졌어요.
고쳐주세요~~
아이들의 놀이에 달팽이들이 하나 둘 부서지자, 몸으로 직접 놀이하는 모습을 보이는 씨앗들.
세운 : (달팽이 꼬물꼬물 해요. 더 납작하게 꼬물꼬물해요)
솜 : 크하하. 웃기지요.
채운 : (달팽이처럼 가요)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달팽이에 애정을 가지고 즐거운 놀이과정을 만들어 갔습니다.
달팽이를 움직여 보고, 숨겨 보고, 태워 보며 여러 방법으로 놀이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작은 상상과 표현들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의 놀이도 함께 이어가고자 합니다.
2.
이전에 만들어 두었던 달팽이집과 더듬이를 착용하고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지난 놀이의 즐거움을 기억하는 아이들은 산책길에 나서기 전 기대감을 가지고 거울을 보며 달팽이로 변신한 모습을 확인합니다.
솜 : 솜이도 거울 볼래.
채운 : (우리 변신했다^^)
달팽이야~ 우리 산책 갔다올게!
풀잎하나, 열매하나...
달팽이가 된 아이들이 주변 곳곳을 탐색하며 걸음합니다.
세운 : 킥킥킥. 누나~ (같이가!)
성큼성큼 산책길의 씩씩한 세운 달팽이!
먼저 가는 채운이와 누나들의 달팽이로 변신한 뒷모습이 재미있는지 깔깔 웃으며 따라갑니다.
두리번, 두리번..
채운이 달팽이는 무엇을 찾는 걸까요.
송현 : (뭘 찾는 걸까)
(주운 나뭇잎을 채운에게 주며) 채운이. 이거 줄까?
채운 : 아니야~ 킥킥.
솜 : 솜이 달팽이는 치마 입었어요.
솜이 달팽이 느릿느릿 가요~
채운 : 같이 가~
솜이 달팽이는 산책길을 따라 느릿느릿,
채운이 달팽이는 언니들을 따라 아장아장.
송현 : 달팽이 나뭇잎 먹어요~ 냠냠.
송현이 달팽이는 나뭇잎마다 어떤 맛이 나는지 궁금했는지 여러 종류를 뜯어서 맛보는 모습이네요.
솜 : 세운이 꽃 해볼래?
세운 : 아니야~
송현 : 나뭇잎 줄까?
세운 : 아니야~
아롬이 : 그럼 열매는 어때?
세운 : (오? 열매 좋아요!) 앙~
꽃도, 나뭇잎도 안 먹던 세운이 달팽이는 목이 말랐는지 상큼한 열매를 반깁니다.
데구르르르~~
세운 : 하하하. (열매 굴러가요)
채운 : ~았다!! (잡았다~)
솜 : 달팽이 이 나뭇잎도 냠냠 먹어요.
세운 : 자~ (아롬이도 나뭇잎 먹어보세요)
익숙한 산책길도 달팽이가 되어 걸어보니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놀이 공간이 되었습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달팽이의 움직임과 생활을 몸으로 표현하며 놀이를 즐기고, 달팽이의 시선으로 주변 환경을 바라보며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놀이 속에서 다양한 생명과 자연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경험을 이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