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 달콤, 덩실덩실 양파 수확
오늘은 어린이집 텃밭에서 쑥쑥 자란 양파를 수확하는 날입니다.
아이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자신들을 위해 미리 잡초를 뽑아주신 어머니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해 듣고 고마운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저마다 양파를 만날 준비를 마친 아이들의 발걸음에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열매들: 양파 캐러 가자.
나는 양파 밭이 처음이야.
너무 궁금해!!
텃밭에 도착하자 푸릇푸릇한 양파들이 아이들을 반겨줍니다.
땅 위로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동글동글한 양파를 보며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리원: 누가 양파를 다 뽑았나 봐요. 양파가 땅 위에 올라와 있어요.
이솔: 땅 위에 있는 양파를 뽑는거래.
리원: 나는 땅 속에 있는 줄 알았는데..
성빈: 빨리 뽑아보고 싶어요.
봄: 양파가 잘 안 빠져요. 너무 단단한 것 같아요.
단우: 얘들아~ 앞 뒤로 움직여 봐.
"영차영차! 영차영차!"
은하: 양파를 돌려야 했어.
유담: 큰 양파는 계속 움직여주면 쑥~~ 하고 빠져.
하온: 나는 줄기가 있는 양파를 뽑았어요.
멋지죠.ㅎㅎ
단우: 드디어 내가 뽑았어. 내가 수확한 첫 양파야!!
은하: 양파가 터진 줄 알았는데 뿌리가 단단히 살아있어. 작은 건 그냥 잡아서 빼고, 큰 것은 돌리고 돌려서 흔들며 빼야해.
이솔: 나는 돌리기는 잘못 하겠어서, 두 손으로 꾹 잡고 힘껏 잡아당겨서 뺐어
리원: 처음에는 마음이 급했는데, 천천히 조심조심 뺐더니 쑥~~ 빠졌어.
하엘: 처음에는 이미 다 뽑혀 있는 줄 알았는데, 뿌리가 깊어서 잘 안 보였던 거였어.
‘돌리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돌려봤더니 진짜 쏙 빠졌어
성빈: 양파는 처음부터 땅 위에 그냥 올라와 있는 줄 알았어. 줄기도 없는 줄 알았고!
처음엔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동생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해봤더니 되더라.
툭~ 하고 흙을 털어내며 주먹만 한 양파가 땅 위로 쑥 올라오자, 여기저기서 신이 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처음에는 마음처럼 잘 뽑히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지만, 친구가 하는 모습을 보고 서로 배워가며 멋지게 성공해냅니다.
아이들이 느낀 양파 수확의 순간들을 전합니다.
열매들: 이건 동글동글 귀엽게 생겼어요~
양파가 구슬 같아.
엄청 큰 양파도 있고, 아주 작은 양파도 있어.
양파가 반짝 반짝해.
서로 크기와 모양을 비교하며 양파 품평회가 열렸습니다. 어느새 수레 가득 쌓인 양파만큼 아이들의 어깨도 으쓱, 뿌듯함도 가득 차올랐습니다. 가득 찬 수레만큼이나 할 말이 아주 많아진 아이들의 '폭풍 소감'도 넘쳐납니다.
유담: 올리브가 미리 다 뽑아 놓으신 줄 알았는데, 직접 캐보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만져보니까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뭔가 덩실덩실 춤을 추는 구슬을 만지는 느낌이었어요.
단우: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 쉬워졌어요.
만져보니 생크림처럼 부들부들했어요! 껍질을 까보니까 속이 정말 신기했는데,
진한 보라색이었다가 까면 깔수록 연한 보라색이 되었어요.
성빈: 양파를 만져보니까 미끈미끈해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봄: 저는 그냥 쏙 빼려고 했는데 땅이 너무 딱딱해서 깜짝 놀랐어요.
예지: 즐거웠어요.
은하: 열매반이 되어서 처음으로 직접 수확해 보니까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아요.
이솔: 양파를 내 힘으로 수확해서 정말 뿌듯했어요. 그런데 눈이 조금 매웠어요
봄: 양파 때문에 눈이 매콤~하면서도 달콤했어요.
수확한 양파를 모아놓고 다 함께 멋진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즉석에서 깜짝 공연이 열렸습니다.
깜짝 공연으로 수확의 기쁨을 흥겹게 나누기도 합니다.
지치고 병든 나그네여~~ 우~~ 외톨이 나그네여
당신의 불치병은 그곳에 존재할 수 없어요~~ ♪
양파 가득 담긴 바구니와 수레가 제법 묵직해졌지만, 우리 열매반 천하장사들에게는 문제없습니다.
혼자서는 끄떡도 안 하던 수레가 서로 손을 맞잡고 힘을 모으니 움직입니다.
같이 드니까 하나도 무겁지 않아.
환상의 팀워크를 발휘해 무거운 수레를 거뜬히 배달 완료!! 서로가 있어 무거움도 즐거움이 되는 현장입니다.
다음은 열매반 제일 큰 언니들의 순서입니다. 직접 캔 양파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예쁘게 포장하는 시간!
열매반 형님(누나)들이 든든한 구원투수로 나섭니다.
동생들도 열심히 했으니까 집에 가서 맛있게 먹으라고 담아 줄 거예요.
엄마랑 아빠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겠다.
양파 피클 만들어서 맛있게 냠냠!!
예쁜 양파를 골라서 담아줄 거야.
양파는 큰 걸로 담으면 좋겠지. ㅎㅎ
마냥 하얗고 매운 줄만 알았던 양파가 보라색 껍질을 입고 있다는 것, 생크림처럼 부드럽고 구슬처럼 단단하다는 것을 아이들은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눈이 '매콤달콤' 했다는 귀여운 표현처럼, 힘들었지만 달콤한 성취감을 맛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의 안전한 활동을 위해 텃밭 잡초를 제거하며 애써주신 어머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녁은 '쑥쑥이 텃밭'의 기쁨이 담긴 싱싱한 양파로 맛있는 식사를 함께하며, 사랑하는 아이들과 행복한 이야기꽃을 피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