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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절차]초혼(招魂)

작성자根熙 김창호|작성시간08.11.24|조회수133 목록 댓글 0


19세기 조선여행 > 한국인의 일생 > 상례/제례

본 그림의 원제는 ‘초상난데 초혼 부르는 모양’이다. 초혼은 육신을 떠난 망자의 혼(魂)을 불러서 몸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뜻으로 ‘복(復)’ 또는 ‘고복(皐復)’이라고도 한다.


남자의 상(喪)이면 남자가, 여자의 상(喪)이면 여자가 망자의 상의나 속적삼을 가지고 지붕에 올라가거나 마당에서 왼손으로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해 옷을 휘두르면서 크고 긴 목소리로 망자의 이름을 부르게 ‘복(復)! 복! 복!’이라고 세 번 부른다.

 

이때 벼슬하지 않은 남자로써 전주 이씨의 경우 ‘고 학생 전주 이공 복! 복! 복!’이라 외치고, 벼슬하여 관품이 정헌대부인 경우 ‘고 정헌대부 전주 이공 복! 복! 복!’, 관직이 군수인 경우 ‘고 군수 전주 이공 복! 복! 복!’이라고 외친다. 망자가 여자로써 안동 김씨인 경우에는 ‘고 유인 안동 김씨 복! 복! 복!’, 남편이 군수인 경우에는 ‘고 군수부인 안동 김씨 복! 복! 복!’이라고 외친다.


초혼을 할 때에는 상주 및 복인들이 곡을 멈추어야 하는데, 그 까닭은 시신에서 떠난 망자의 혼이 다시 시신으로 돌아와 되살아나게 하기 위함이며, 초혼 후에도 되살아나지 않으면 정말 죽은 것으로 믿게 된다. 지붕에 올라가 혼을 부르는 것은 혼기(魂氣, 넉)가 위에 있기 때문이며, 북쪽을 향해 부르는 것은 사자를 관장하는 염라대왕이 북쪽에 있기 때문이다. 복을 세 번 부르는 까닭은 예가 삼(三)에서 오기 때문이다. 한 번은 위를 향해 불러서 혼이 하늘에서 내려오길, 한 번은 아래를 향해 불러서 혼이 땅에서 돌아오길, 한 번은 북쪽을 향해 불러서 혼이 천지사방에서 돌아오길 각각 기도하는 것이다. 혼을 부르고 난 뒤에는 초혼에 사용되었던 옷을 시신위에 덮어두거나 지붕위에 던져놓는다.

 

그리고 나중에 입관할 때 관 속에 넣거나 혼백을 만들 때 쓰기도 한다.


본 그림은 마당에서 초혼하는 모습을 사잣밥과 함께 묘사하였다. 남자가 복을 외치고 있음으로 보아 집안의 남자 어른이 돌아가셨을 것이다. 병풍 앞에서 산발하고 곡을 하는 두 사람은 망자의 아들로 보이고, 병풍 뒤에는 속광과 수시를 마친 망자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고, 방바닥은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불을 피우지 않은 냉골일 것이다.


그리고 마당에 차려 놓은 사잣밥은 초혼을 마친 뒤에 차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승을 관장하는 염라대왕이 사자 세 명을 내려 보내서 사람의 목숨을 거두게 하는데, 이때 저승사자를 잘 대접하여 망자의 혼을 편히 데려가 달라는 뜻에서 밥 세 그릇, 술 석 잔, 짚신 세 켤레, 북어 세 마리, 동전 몇 개 등을 차려 놓는다. 저승사자를 세 명으로 믿는 것은 전통적인 삼신숭배신앙에서 유래된 것이다. 나중에 사잣밥은 먹지 않고 버리며. 짚신 역시 태워 버린다.


본 그림을 자세히 보면 짚신은 분명 세 켤레이지만, 그 뒤에 조금 크게 보이는 밥그릇과 국그릇은 여섯이 아닌 다섯 그릇으로 하나가 부족하고, 잔대 위에 놓인 술잔 역시 하나가 부족해 보인다. 아마도 이것은 저승사자가 세 명임을 인지했으나 폐백 음식의 진설에 있어서 이를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상난데 초혼 부르는 모양
덴마크 코펜하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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