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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呼稱)예절

Re:사돈간(査頓間)의 알듯 하면서도 모를 '사돈댁' 부름말(호칭어)

작성자根熙 김창호|작성시간09.06.09|조회수626 목록 댓글 0

알듯 하면서도 모를 '사돈댁' 부름말(호칭어)



 

앞쪽 파일에서 ‘동네어른’에 대한 예절을 회고하다보니 옛적 우리들의 고향 외동읍에서 쓰이던 ‘호칭예절’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이번 파일에서부터는 그 시절에 쓰이던 친인척간의 호칭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향우님들의 성원과 편달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향우님들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사람이 다른 사람을 부르고 가리킬 때는 ‘부름말’과 ‘걸림말(관계말)’을 사용하게 된다. 여기에서의 ‘부름말’이란 어떤 대상(對象)을 직접 부를 때 쓰는 말을 말하고, ‘걸림말(관계말)’이란 어떤 두 사람 사이에 걸림(關係)이 있을 경우, 그 걸림을 나타내는 말을 말한다. 이를 한자로 호칭어(呼稱語)와 지칭어(指稱語)라고도 한다.


일상(日常)에서 사람을 불러 놓고 말을 건네고자 할 때는 먼저 상대방에 대한 부름말로 시작하여야 한다. 이때 상대방이 친인척(親姻戚)일 경우에는 ‘부름말’을 정확하게 사용하여야 한다. 친인척이 아닌 사람은 그 사람의 직함이나 이름 뒤에 ‘씨(氏)’자를 붙이면 되고, 그도 모르면 그냥 할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 선생, 형 등으로 호칭(呼稱)해도 된다.


그러나 친인척(親姻戚)간에는 그 계촌(計寸)에 따른 ‘부름말’을 꼭 익혀 두어야 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부름말’을 제대로 모르게 되면, 우물쭈물하게 되고, 우물쭈물하게 되면 정(情)이 소홀해지고, 정이 소홀해지면 발걸음이 끊어지게 된다.


‘부름말’을 제대로 모르면 친당(親堂)과 척당(戚堂), 시당(媤堂) 사람들을 만나기가 두렵게 되고, 그렇게 되다보면 사람을 피하게 되어 마침내 ‘몹쓸 사람’으로 지목되어 스스로 ‘왕따’가 되기도 한다.


‘부름말’ 중에서도 사돈과 사돈 친척과의 호칭(呼稱)이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운데, 이 파일에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고찰해 봄으로써 우리들 외동향우님들이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慶州)출신으로서의 자긍심(自矜心)을 갖고, 다른 지방 사람들에게 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본론으로 들어간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이나 시골이나, 며느리를 맞거나 딸을 시집보내면 인친(姻親), 즉 ‘사돈(査頓)’이 생긴다. ‘사돈’은 혼인한 두 집의 어버이끼리, 또는 그 두 집의 같은 항렬(行列)이 되는 사이나, 위 항렬 또는 아래 항렬이 되는 친족(親族)을 일컫는 호칭이다.

안사돈과 안사돈(‘며느리 전성시대’에서)

 

예로부터 우리들의 고향 외동읍(外東邑)은 물론 지방(地方)마다 ‘사돈과 뒷간은 멀어야 한다’는 속말이 있다. 말이 나돌기 쉬운 ‘사돈집’은 멀수록 좋다는 뜻이자 ‘사돈’ 관계는 그만큼 어려운 사이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핵가족화(核家族化)한 오늘날에는 지금까지의 인식을 다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한다. 옛적에는 자녀들을 7∼8명씩 두다보니 사돈집도 일곱이나 여덟 집이나 되고, 숙모(叔母)도 많았고, 고모(姑母)도 많고 이모(姨母)도 많았다. 사촌, 고종사촌, 외사촌, 이종사촌도 부지기수라 서로간의 이름도 나이도 제대로 모를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녀를 한명이나 두 명 정도만 두는 추세(趨勢)라 이모나 고모도 갖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고, 사촌도 거의 없어져가고 있다. 때문에 지금은 옛날과는 달리 ‘사돈(査頓)’이라도 친척(親戚)과 같이 가까운 관계가 되고 있다. 너무 가깝다보니 이젠 ‘사돈’끼리의 결혼(結婚)도 간혹 눈에 뜨인다.

사돈과의 결혼(‘며느리 전성시대’에서)

 

‘사돈’끼리 결혼(結婚)을 하게 되면 당초의 ‘사돈’은 ‘겹사돈’이 된다. ‘겹사돈’이란 이미 ‘사돈’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또 ‘사돈’관계를 맺은 사이, 또는 그런 사람을 말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현대사회(現代社會)에서 ‘겹사돈’이 수용(收容)되고 있다하더라도 하루아침에 자매(姉妹)의 아래 위가 뒤바뀌는 상황은 자제(自制)되어야 할 것이다.

사돈과의 결혼(‘미우나 고우나’에서)

 

어쨌든  이토록 가까워지고 있는 사돈댁(査頓宅)이나 사돈(査頓)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올바른 호칭(呼稱)을 사용하고 있는가. 필자를 비롯하여 거의가 모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돈댁 사람들을 호칭(呼稱)하는 데는 우선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이 원칙을 지키면 무난하리라 믿는다. 첫째 사돈댁의 웃어른, 즉 며느리의 친정 조부모(祖父母)나 딸의 시조부모, 형수(兄嫂)나 제수의 친정 부모, 자매의 시조부모 등 호칭자(呼稱者)보다 위세대의 ‘사돈’에게는 높임말로 ‘사장(査丈)’이나 ‘사장어른’이라는 호칭을 쓴다.

'안사돈'과 외국인 '안사돈'과의 상봉

 

 

(베트남 사돈을 방송국에서 초청하여 상봉하는 장면)

둘째, 같은 세대는 그냥 ‘사돈(呼稱)’, 사돈의 부인은 ‘사돈댁’ 또는 ‘사부인(査夫人)’, 10년 이상 연상일 때는 ‘사돈어른’이라 부른다. 서울지방 사람들이 흔히 같은 세대(世代)의 ‘사돈’을 ‘사장어른’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틀리는 말이다.


셋째,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오라비,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올케나 언니, 친정아버지가 딸의 시누이와 동서, 친정어머니가 딸의 시숙(媤叔)과 시동생 등 아래 세대(世代)한테는 기혼자(旣婚者)일 경우 ‘사돈 양반’이라고 한다. 미혼(未婚)일 때는 ‘사돈도령’ ‘사돈총각’ ‘사돈처녀’ ‘사돈아가씨’라고 부른다.

혼례식에서의 밭사돈과 밭사돈

 

이하에서는 이상의 원칙(原則)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무슨 3차방정식(三次方程式) 같아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우실 때는 끝에 수록한 도표(圖表)를 보고 가늠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먼저 자녀의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부모를 호칭(呼稱)하는 말이다. 지칭하는 말 중에서 ‘밭사돈’이 ‘밭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돈어른', '사돈'으로 부른다. 상대방이 나이가 위일 때는 '사돈어른'으로, 아래일 때는 '사돈'으로 부르도록 하고, 나이가 비슷하면 친밀(親密)한 정도에 따라 적절히 쓴다.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사돈과 결혼한 서영희


 

당사자에게 지칭하는 말은 호칭어(呼稱語)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사돈’이라는 호칭이 여러 사람이어서 혼란이 생길 때는 '(지역이름)사돈어른', '(지역이름)사돈'을 쓸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아래의 다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쪽 사람에게 지칭(指稱)할 때는 '사돈', '○○(외)할아버지'를 쓴다. 지방에 따라서는 자녀에 기대어 '○○ 장인어른', '○○ 시어른'으로 지칭하는 경우도 있으나, 간접적(間接的)으로 지칭할 때는 대부분 손아랫사람에게 지칭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손자, 손녀가 있을 경우 이들에 기댄 표현이 적절하다.


‘사돈’ 쪽 사람에게는 '사돈어른'과 '사돈'을 적절히 사용하고, '○○ (외)할아버지'도 사용할 수 있다. ‘밭사돈’이 ‘안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부인'으로 한다. ‘안사돈’은 나이가 적어도 어려운 상대이므로 '사돈댁'의 존칭인 '사부인'으로 부른다. 지칭어(指稱語)로는 당사자에게는 '사부인'을 그대로 쓰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사부인', '○○ (외)할머니'를 쓴다.


‘안사돈’이 ‘안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부인', '사돈'으로 한다. 당사자에게 지칭(指稱)하는 말은 호칭어(呼稱語)를 그대로 쓰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사부인', '○○ (외)할머니'를 쓴다.


‘안사돈’이 ‘밭사돈’을 부르는 말은 '사돈어른'으로 한다. 친밀(親密)한 경우에는 '밭사돈'을 쓸 수도 있다. 지칭어(指稱語)로는 당사자에게는 '사돈어른' 그 밖의 사람에게는 '사돈어른(밭사돈)', '○○ (외)할아버지'를 쓴다.


자녀의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삼촌 항렬인 사람을 부르는 호칭어(呼稱語)도 부모의 호칭어와 같다. 지칭어(指稱語)로는 당사자에 대하여 호칭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호칭어(呼稱語)와 '○○ 작은(외)할아버지' 등과 같은 ‘관계말’을 사용한다.


동기간 배우자(형수, 매부, 올케 등)의 동기에 대한 호칭어(呼稱語)와 지칭어는 말하는 사람의 성별에는 관계없이 상대방이 남자인가 여자인가에 따라 구별된다. 남자를 부르는 말은 '사돈', '사돈도령', '사돈총각'으로 한다.


이 관계는 나이가 천차만별(千差萬別)이기 때문에 전체를 총괄하는 말로 '사돈'을 쓰고, 미혼(未婚)이면 상황에 따라 '사돈도령'과 '사돈총각'을 쓴다. 당사자에 대한 지칭어는 호칭어(呼稱語)를 그대로 쓰고, 그 밖의 사람에게 호칭어와 조카에 기댄 말인 '○○ (외)삼촌'을 지칭어(指稱語)로 쓸 수 있다.


여자를 부르는 말은 '사돈, 사돈처녀, 사돈아가씨'로 한다. 남자를 부를 때와 같이 상황에 따라 적절히 구별하여 쓸 수 있다. 지칭어(指稱語)로는 당사자에게는 호칭어(呼稱語)를 그대로 쓰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호칭어와 조카에 기댄 '○○고모(이모)'등과 같은 관계말을 쓴다.


자녀의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조부모는 부르는 사람과 대상의 성별에 관계없이 '사장어른'을 호칭어(呼稱語)로 한다. 전통적으로 '사돈'은 같은 항렬 이하를, '사장'은 위 항렬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자와 남자를 구분하여 할머니를 부르는 말로는 '안사장 어른'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지칭어(指稱語)로는 당사자에게는 호칭어(呼稱語)인 '사장어른'을 그대로 쓰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사장어른'과 '○○ (시, 처)조부모'와 같은 ‘관계말’을 쓴다. 자녀 배우자의 조부모보다 한 항렬이 높으면 '사장어른' 앞에 '노(老)'를 붙여 '노사장어른'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이다.


동기간 배우자(형수, 매부, 올케 등)의 부모도 남녀 구분 없이 '사장어른'으로 부른다. 지칭어(指稱語)로는 당사자에게는 '사장어른', 그 밖의 사람에게는 '사장어른'과 조카의 이름에 기댄 '○○ (외)할아버지' ,'○○ (외)할머니'와 같은 ‘관계말’을 쓴다.

겹사돈 가족들(‘며느리 전성시대’에서)

자녀의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동기와 조카, 동기 배우자(형수, 매부, 올케)의 조카와 같이 아래 항렬은 말하는 사람의 성별과는 관계없이 상대방이 여자인가 남자인가에 따라 호칭어(呼稱語)와 지칭어가 달라진다.


아래 항렬의 남자를 부르는 말은 나이와 상황에 따라 '사돈', '사돈도령', '사돈총각'으로 적절히 부른다. 상대방이 항렬이 낮더라도 나이가 더 많거나 이름을 부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돈’으로 예우를 하는 것이 전통이다. 지칭어(指稱語)로는 당사자에게는 호칭어(呼稱語)를 쓰고, 그 밖의 사람들에게는 호칭어와 손자, 손녀에 기댄 '○○(외종, 고종, 이종)사촌 형' 등과 같은 ‘관계말’을 적절히 쓴다.


아래 항렬의 여자를 부르는 말은 '사돈', '사돈처녀', '사돈아가씨'로 부르며, 나이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조정하여 부른다. 지칭어(指稱語)는 당사자에게는 호칭어를(呼稱語) 그대로 쓰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호칭어와 손자, 손녀에 기댄 '○○(외, 고종, 이종) 사촌언니' 등과 같은 ‘관계말’을 지칭어로 쓴다. 이상의 내용은 우리나라 전체의 표준을 기술한 것으로 이를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 표와 같다. 
 

      [같은 항렬]

 

자녀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부모와 삼촌 항렬

 구    분

남:남

남:여

여:여

여:남

부름말과 당사자에게

사돈어른

사돈

사부인

사부인

사돈

사돈어른

(밭사돈)

자기 쪽

사람에게

부모

사돈

OO (외)할아버지

사부인

OO(외)할머니

사부인

OO (외)할머니

사돈어른

OO (외)할아버지

삼촌

사돈
[관계말]

사부인
[관계말]

사부인
[관계말]

사돈어른
[관계말]

사돈 쪽

사람에게

부모

사돈어른

OO(외)할아버지

사부인

OO(외)할머니

사부인
OO(외)할머니

사돈어른
OO(외)할아버지

삼촌

사돈어른, 사돈

[관계말]

사부인
[관계말]

사부인
[관계말]

사돈어른
[관계말]

동기 배우자(형수, 올케 등)의 동기와 그 배우자

 구    분

남 자

여 자

부름말과 당사자에게 지칭

사돈, 사돈도령, 사돈총각

사돈, 사돈처녀, 사돈아가씨

당사자 이외의 사람에게 지칭

사돈, 사돈도령, 사돈총각
[관계말]

사돈, 사돈처녀, 사돈아가씨[관계말]

 

      [윗 항렬]


 구                   분

자녀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조부모

동기 배우자(형수, 올케 등)의 부모

부름말과 당사자에게 지칭

사장어른

당사자 이외의 사람에게 지칭

사장, 사장어른[관계말]



      [아래 항렬]

 

구    분

자녀 배우자(며느리, 사위)의 동기와 조카,
동기 배우자(형수, 올케 등)의 조카

남 자

여 자

부름말과 당사자에게 지칭

사돈양반(기혼자)

사돈도령, 사돈총각

사돈(기혼자)

사돈처녀, 사돈아가씨

당사자 이외의

사람에게 지칭

사돈(기혼자), 사돈도령,

사돈총각[관계말]

사돈(기혼자), 사돈처녀,

사돈아가씨[관계말]


 

 


다음은 우리들의 고향 외동읍(外東邑)에서 주로 사용해 온 사돈댁 호칭어(呼稱語)와 지칭어를 알아본다. 우선 모든 성씨에 항렬(行列)이 있는 것처럼 사돈댁에도 항렬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를 우리들의 고향 외동읍에서는 사항(査行)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돈댁의 가족과 친족을 호칭할 때는 사항(査行)을 고려하여 호칭하고, 지칭하여야 한다.


우리들의 고향에서는 사돈댁의 사항(査行)을 고려하여 사돈댁의 구성원들을 제대로 호칭 또는 지칭(指稱)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신 기호지방(畿湖地方)과 여타지방의 경우는 사돈댁의 직계가족이나 방계가족(傍系家族)까지 모조리 ‘사돈’이라고 호칭하고 있어 혼란(混亂)스럽기도 하고, 무질서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기호지방(畿湖地方)에서는 ‘사돈’의 아랫대까지 모두 ‘사돈’이라고 호칭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사돈’과 사돈의 자녀 사이에는 사항(査行)과 위계가 없어지게 된다. 즉 ‘사돈’ 위로는 사항(査行)이 유지되지만 ‘사돈’ 이하는 사항(査行)이 없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사돈집의 사항(査行)을 존중하기 위해서도 ‘사돈’의 부모는 ‘사장어른’, ‘사돈’의 조부모는 ‘노사장(老査丈)어른’이라고 하고, 며느리의 부모, 딸의 시부모 당사자(當事者)끼리만 ‘사돈’이라고 하는 것이 사항(査行)과 위계(位階)에 맞는 호칭이다.

사돈총각과 사돈처녀

 

 ‘사돈’의 아들도 ‘사돈’, ‘사돈’의 손자(孫子)도 ‘사돈’, 그리고 ‘사돈’의 아랫대끼리도 서로 ‘사돈’이라고 호칭한다면, 사돈댁의 사항(査行), 즉 위계질서(位階秩序)를 파괴하게 됨은 물론 ‘사돈’이 너무 많아지게 된다. 우리들의 고향 외동향우(外東鄕友)님들의 시각으로 보면,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서울지방의 경우는 ‘사돈’의 형제에 대한 호칭(呼稱)도 ‘사돈’이라고 한다. 지칭어는 ‘곁사돈’이라고 하며, 이 중 ‘사돈’의 백씨(伯氏 ; 형)는 ‘사돈형님’, ‘사돈’의 계씨(季氏)는 ‘사돈동생’이라고 지칭한다.


서울지방에서는 또 ‘사돈’의 사촌(四寸)까지도 모두 ‘사돈’이라고 호칭하여 혼란을 가중시킨다. 가령 ‘사돈’과 ‘사돈종형’이 동석하고 있을 때 ‘종반간(從班間)’을 모두 ‘사돈’이라고 하기 때문에 제삼자가 보면 어느 분이 진짜 ‘사돈’인지 몰라서 물으면 ‘아, 이분은 ’당사돈(當査頓)‘이고, 이분은 ’곁사돈‘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들의 고향 외동읍에서는 위계도 질서도 없는 기호지방(畿湖地方)과는 달리 앞서 말한 대로 ‘사돈’의 부모는 사장어른, ‘사돈’의 조부모는 노사장(老査丈)어른이라고 하고, 며느리의 부모, 딸의 시부모 당사자끼리만 ‘사돈’이라고 하며, ‘사돈’의 자녀는 사하생(査下生)이라고 호칭한다.


그리고 ‘사돈’ 아랫대끼리의 호칭은 서로 사형(査兄)이라고 호칭하고, 지칭어는 상대방의 이름을 붙여 ‘동수사형’, 출신지명을 붙여 ‘인천사형’, ‘형님처남’, ‘안실(安室)이 시숙(媤叔)’ 등으로 부른다. 상대방에 대해서는 자신을 낮추어 ‘사제(査弟)’라고 한다.


원래 ‘사형(査兄)’과 사제(査弟)는 ‘사돈’간에 편지를 쓸 때 쓰는 호칭인데, 형제의 처남이나, 자매(姉妹)의 시숙(媤叔)이나, 시동생을 만났을 때 적절한 호칭어가 없어 사형(査兄)이란 말을 쓰게 되었다. ‘사돈’의 아랫대끼리 편지를 쓸 때 상대방을 사형(査兄)이라 부르고, 자기를 사제(査弟)라고 지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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