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아이(초등 5학년)와 함께 개그콘서트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딸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는 겁니다.
재미있는 프로를 보면서 울음을 터트리니 많이 당황했습니다.
이유인즉, 이번주 금요일이 학교 중간고사 시험인데
나름대로 세운 계획은 많고 자신은 할 일이 많은데 가족 전체의 분위기가 개그콘서트를
보면서 웃고 있으니 딴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한 딸아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나 봅니다.
딸아이를 위해 TV를 끄고 이유를 묻고 모든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둘째는 시큰둥입니다. 개그콘서트를 보기 위해 지금까지 졸린 눈을 비벼가며
기다렸는데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TV가 꺼졌으니 둘째는 심술이 난거죠...
둘째는 바로 들어가서 자버리고
큰아이와 엄마 그리고 저가 달래도 보고 시험 못 봐도 좋으니 부담갖지 않았음 좋겠다라며
얘기를 하는데 본인이 시험을 잘 봐야 된다는 생각을 이미 갖고 있으니
맘이 열리기가 쉽지 않지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시는대로 그 상황을 보았습니다.
아빠로서 마음이 좋지 않더군요...
이 상황에서 어찌해야하나?
"하느님, 뭘 생각하게 하시려고 이 상황을 주시나요?
일단 받아들이겠습니다. 근데 딸아이를 보니 아빠로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라는 기도를 드리고 잠시 기다린 겁니다.
아내가 딸아이와 함께 산책을 갔다 왔습니다.
딸 아이의 표정이 밝아졌더라구요...
그리고 시험 범위의 문제를 또 열심히 풀더군요...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딸 아이에게 한마디 던졌습니다.
"시은아, 너 이번 중간고사에서 1등하면 아빠한테 혼날 줄 알어!!"
큰 딸에게 전해진 부모로서의 마음과 서로에 대한 사랑이 남겨졌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개그콘서트에요^^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