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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요약

2013년 5월 26일 예배

작성자順眞|작성시간13.05.28|조회수328 목록 댓글 6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할 텐데,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삶의 얘기들을 나눈다고 생각해요. 성경 구절 같은 것을 놓고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이요.

 

예배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예배란 단어를 각자 어떻게 정의하고 있어요?

 

-저는 숨 쉬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게에서 장사를 하는 일이 돈을 받고 물건을 주는 일이 아니라 상대의 필요와 내가 가진 것을 교환하는 것이란 생각을 해요. 결국 제가 하는 일이 선생님이 하시는 일이랑 별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문답 같은데요.

 

선문답이 진실한 답이지. 논리에 벗어난 것 같지만 진실에 가까이 갈수록 비논리적인 말을 하게 돼.

 

-전에는 교회에 가서 형식을 갖춰 드리는 게 예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는 삶이 예배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여기가 좋은 건 자기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물음과 답을 얻어가서 삶으로 살아낼 수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제 삶 자체가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그게 잘 안되기도 해요.

 

지난 주 예배 때 얘기했던 친구와 또 다른 진전이 있었어요?

 

-지난주엔 저를 돕겠단 사람이 나타났고 얼마 전엔 제가 도와야 하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이 상황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잘 모르겠어요. 아직 답을 얻지는 못했어요.

 

그렇게 예배가 항상 삶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시작도 끝도 모르는 예배지만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에 몸과 마음을 집중해서 깨닫고 그런 것을 실제로 하루하루 살면서 연습해보는 거죠. 머리로만 아는 게 아니라 실제로 살아보는 거.

 

-전에는 믿는 사람이니까 의무처럼 교회에 갔던 것 같아요. 여기 와서는 하나님과 대화한다는 게 뭔지 더 잘 배우게 된 것 같아요. 깨어서 여쭙고 답을 얻고 그 답을 사는 것, 그 양분을 여기서 얻어가는 것 같아요.

 

삶의 현장에서 여쭙고 답을 얻어서 깨달은 게 있니? 지난 일 주일 동안?

 

-지난 목요일에 카페 자리가 꽉 찼는데, 사람은 가득 찼는데 아무도 커피를 사마시지 않는 거예요. 심지어 밖에서 사온 햄버거랑 음료수를 먹고 마시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자신을 봤어요. 나는 이 사람들에게 뭘 바라고 있나... 돈인가, 음료를 팔아야 된다는 의무감인가, 이 사람들이 여기를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건가, 이런 마음을 바라보면서 편치 않은 거예요. 이 공간이 제 것이라는 생각, 사람들에게 뭔갈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그런 생각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그래야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고 그래야 사람들에게 진짜를 내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에서부터 자유로워져야 할 진짜 이유가 있어. 그건 착각이기 때문에 그래. 네 것은 아무것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그 착각 때문에 스스로도 힘들고 남도 힘들게 해. 옳지 않은 생각이야,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지. 그 결과로 너는 자유로워져.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 생각을 하는 게 아니고 그 생각을 키우면 네가 자유로워지는 거야. 그 다른 생각은 뭐냐 하면 이 공간은 하느님 것이다, 내가 이 공간을 저 사람들과 함께 쓰고 있다, 저분들은 이렇게 쓰고 나는 이렇게 쓴다이렇게 생각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어.

 

-그 얘길 들으니까 그런 상황에선 커피 한 잔 끓여서 누군가에게 그냥 갖다 주면 어떨까 싶으네요. 대접하고 싶은 사람에게.

 

-너도나도 다 달라고 하면 어떡해요?

 

별 걱정 다한다. 제발 좀 쓸데없는 걱정 좀 하지 말아요.

 

그 근본 착각을 깨뜨리면 모든 것이 좋아. 올 이즈 웰. 어떤 사람이 날 만나러 와서 소중한 시간 내줘서 고맙다고 말하면 나는 시간을 내준 적 없다고 말해. 시간은 내 것이 아니니까. 시간은 그분의 것이니까 우리가 그분의 시간을 함께 썼다고 얘기하자고 해요.

 

카페가 꽉 찼는데 아무도 커피를 사마시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그건 아주 이상한 상황이잖아. 그런 상황은 아주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상황이라구. 그때 여쭤봐. 그러면 기다렸다는 듯이 답이 와.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고 싶은 게 있으셔.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니까. 우리 머리카락 개수를 우리는 모르지만 그분은 아시지. 나한테 뭐가 있어야 하고 뭐가 있으면 안 되는지 나보다 훨씬 정확히 아시는 분이 나에게 뭔갈 주고 싶어 하시는데, 그분의 법이 하나 있지. 달라고 하지 않으면 안 주셔. 그만큼 우릴 존중하시는 거지. 그래서 그걸 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시는 거지. 내가 그걸 달라고 하면 지체 없이 주시지. 하지만 우린 엉뚱한 걸 달라고 하잖아. ‘저걸 가져가면 저 녀석 손해만 볼 텐데 왜 저걸 달라고 하지?’ 우린 그분이 나에게 뭘 주고 싶어 하시는지 여쭤보고 홀랑 홀랑 달라고 하자.

 

-제 말 듣지 마시고 저에게 필요한 걸 알아서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되겠네요.

 

그건 아주 좋은 기도야. 하지만 단단한 각오가 있어야 해. 그 기도 해놓고 나가는 길에 사고가 나서 다쳤다고 해. 그것도 기도가 이루어진 거라는 걸 100프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 비참함, 외로움, 어쩔 땐 죽음까지도.

 

-어젯밤에 기도를 드렸는데요. 내일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 콘서트에 대해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어서 내일 콘서트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서 준비하고 진행해주십시오했는데, 공연 기획하는 선생님은 걱정이 크셨죠. 어젯밤에 갑자기 극장 음향 시설이 고장나고 연극무대를 철수하게 돼서 아무것도 없어진 거예요. 무대도 없고, 음향도 없고. 그런데 바로 이게 힐링콘서트의 컨셉이라는 거예요. ‘카오스상태. 까맣고 아무것도 없는 이 상태, 음향도 무대도 없는데, 이걸 관객들이랑 함께 만들어 가면 되겠다 싶은 거예요. 그런데 이게 우리가 살아가는 현장에 적용하면 내 삶의 모든 것은 내 안에 계신 그분이 세팅하는 것이다 하는 깨달음이 오면서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지금 그 생각도 내려놓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마. 그냥 그 공연 속에 내 몸을 던지는 거지. 순간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그냥 지켜보라고. 그런 경험을 통해서 내 인생의 주인이 따로 계시고 나는 아니라는 것을 실감해가는 거지. 몸으로 느끼는 거지. 그러면 알 수 없는 미래가 공포나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게 아니라 일종의 호기심이랄까,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캄캄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 거야. 좋다.

 

-저는 가족들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었어요.

 

이해받지 못한다는 게 어떤 뜻이야?

 

-제가 힘든 걸 사람들이 아는 것 같은데 그걸 모른 척 하는 것 같을 때요.

 

사람들이 너가 힘든 걸 알아주고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돼서 힘들다는 거야?

 

-이런 상태로 하려고 하던 일을 계속 고집하는 것이 너무 애쓰는 것 같아서 잠시 쉬었다가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요.

 

혹시 너 이런 생각을 안 해봤니? 니 친구나 니 주변 사람이 너에게서 이해받지 못해 섭섭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

 

-저는 제가 그들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안 그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너희 가족들도 그런지 몰라. 나보고 섭섭하다는 사람들이 좀 있어.

 

-많을 텐데, 선생님께 와서 말하는 사람들이 아주 조금일 거예요.(웃음)

 

그럴 수 있어. 그걸 일일이 헤아리면 내 삶을 못 살어. 섭섭한 걸 얘기해주면 괜찮은데 뭐가 섭섭한지 말을 안 해주면 몰라. 그리고 내가 계산한 생각은 틀리게 마련이야. ‘저 사람은 이럴 거야하는 것. 확실하지도 않은 생각에 끌려 다닐 이유가 없지. 용감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에게만 내가 채워줄 수 있으면 채워주는데 안 그런 경우엔 신경 안 쓰기로 했어. 그럼 속상하지 않아. 너는 이해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야.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거지. 사랑은 이해하고 관계없어. 오히려 이해가 안 되는 대상을 사랑할 수가 있어요. 그게 진정한 사랑이야. 사랑스러운 거 사랑하는 건 누가 못하냐? 아무리 따져 봐도 사랑스러운 구석이 하나도 없는 상대방을 사랑한다, 그게 가능할 때 내가 사랑을 한다고 조금 말할 수 있을 거야. 그 정도 되면 나 너 사랑한다는 말이 안 나오게 되어 있어. 왜냐하면 사랑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거든.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사람을 너는 어떻게 이해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어요.

 

그럼 거기서 더 이상 나쁘게 진행되진 않아. 싸움을 걸거나 하지 않으면. 됐어. 그러면 돼.

 

요즘 재미있게 사셔?

 

-아까 예배가 뭐라고 생각하냐 물으셨잖아요. 저는 예배가 그분의 이름으로, 주님을 통해서 나를 만나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여쭙고 사는 것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여쭙고 사는 건 일상에서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모여서 함께 나누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여기 오고 싶었는데 일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어요.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어느 날 그게 그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

 

-저는 오늘 일이 그래요. 사랑은 바로 곁에서 뭔가를 주고받고 그런 건 줄만 알았는데 서로 멀리 있더라도 사랑은 어떻게든 전달되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사람이 오해받지 않고 살 수는 없어. 그게 두려운 사람은 내가 해야 할 일에 올인하지 못해. 그런 것 상관없이 아주 자유로운 사람은 언제 무슨 일을 해도 집중할 수 있고, 집중하면 그 일이 맛있고 재미있지. 내가 어떻게 경험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모든 경험이 달콤하다, 좋다는 얘기지. 1년 동안 매일 꿈을 꾼 적이 있어. 아주 끔찍한 악몽도 있었고 좋은 꿈도 있었는데 모든 꿈은 다 좋아. 악몽도 좋아, 깰 수 있으니까. 악몽을 한 번 진하게 꾸고 나면 지금 내가 얼마나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지 느낄 수가 있어. 꿈속에서 아주 추운 겨울에 얼어붙은 짚단을 헤치고 그 속에 웅크리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깨고 나니 따뜻한 방 안에서 자고 있었어. 얼마나 좋은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거절하는 거니까 그러면 경험이 안 돼. 씹고 씹으면 어떤 경험이든 그 맛이 있다는 거지.

 

-몇 주 사이에 가방도, 지갑도 이것저것 많이 잃어버렸어요. 답사 온 사람들에게 걷은 회비를 잃어버리기도 했어요. 물론 다시 찾긴 했지만. 답사 온 사람들 밥 먹으려고 머릿수를 셀 때도 늘 한 명씩을 빠뜨려요. 답사가 잘 진행되도록 돕는 게 제 일이라 전에는 어떤 변수가 생기면 좀 불편했는데 이제는 제 계획과 다르게 되었을 때도 괜찮구나, 편안하구나 하고 느꼈어요.

 

내가 얼마나 자유로운가 하는 걸 알아볼 수 있는 기회거든. 화가 나거나 원망스럽지 않고 순순히 그 바뀌는 걸 따라갈 수 있으면 더 자유로워진 거지. 자넨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어?

 

-처음부터 그런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서 비중이 큰일과 작은 일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어떤 게 비중이 큰일인가 작은 일인가 하는 것은 자기 판단이지. 그 일이 중요하거나 그렇지 않다는 것도 본인 생각일 뿐이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봐요. 하지만 그것이 계획대로 안 될 때에도 얼마나 순조롭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은 그 일 자체에 대한 비중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나의 집착인 것 같아요. 모든 집착이 내가 주체라는 생각에서부터 오는 것 아닌가? 그분이 하시는 일이라는 생각이 말로 끝나지 않고 정말 그렇다고 믿는다면 어떤 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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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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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기쁨 | 작성시간 13.05.29 모두가 저의 얘기를 나누셨군요.
  • 작성자다정이 | 작성시간 13.05.29 감솨! 드립니다. 가지 못해도 글을 통해 이렇게 여러분들의 생각을 느낄수 있어. 참 좋아요 ^.^
  • 작성자집어등 | 작성시간 13.05.30 읽고나니 목사님이 더욱더 뵙고 싶네요...주말에 허락하시려나...
  • 작성자블루오션 | 작성시간 13.05.30 선생님! 이해를 넘어 선 사랑을 저에게도 허락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 작성자샤론 | 작성시간 13.06.03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로워 지기를 소망했는데 이 곳에서 나뉘어 지는 대화를 읽다보면
    저 자신도 차츰 자유로워 지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느낍니다
    이 곳에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목사님...
    그리고 함께 하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글 올려 주시는 분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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