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칠 만큼 무섭다, 그래도 들어간다 (조선,2014.5.21)
[극한 상황 달한 잠수사들]
잠수병 호소 점점 늘고 늘 팽팽한 긴장, 밤엔 악몽
"실종자 가족 얼굴 떠올리며 마음 굳게 먹고 뛰어들어"
"처참하게 훼손된 시신을 마주하면 우리도 소름 끼칠 만큼 무서워요. 그래도 도와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 굳게 먹고 물에 뛰어듭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5일째가 지나면서 해군·해경·민간 잠수사들의 심리·신체적 고통도 극에 달하고 있다. 민간 잠수사 허모(47)씨는 20일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바지선에서 숙식하고 있는 잠수사가 10명이 넘는다"며 "강행군을 버티지 못한 동료들이 잠수병에 걸려 병원으로 실려 나가는 걸 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가 잠수병으로 숨지고 잠수병 증세를 호소하는 잠수사들이 늘면서 뭍에 있는 민간 잠수사들은 진도행(行)을 꺼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5일째가 지나면서 해군·해경·민간 잠수사들의 심리·신체적 고통도 극에 달하고 있다. 민간 잠수사 허모(47)씨는 20일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바지선에서 숙식하고 있는 잠수사가 10명이 넘는다"며 "강행군을 버티지 못한 동료들이 잠수병에 걸려 병원으로 실려 나가는 걸 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가 잠수병으로 숨지고 잠수병 증세를 호소하는 잠수사들이 늘면서 뭍에 있는 민간 잠수사들은 진도행(行)을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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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세월호 침몰 현장에 정박해 있는 바지선 언딘리베로호에서 해군 잠수사가 수색 작업을 위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이진한 기자
한 잠수사는 "시신이 계속 꿈에 나와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했다.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구난본부장은 "시신이 바닷속에 오래 있다 보니 신체 여러 부분이 훼손돼 있고, 끌어당길 때 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며 "시신을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게 하려고 품에 안고 나온다"고 말했다.
배가 부식돼 선내 격벽이 무너지면서 잠수 여건은 더 나빠졌다. 설계 도면에 있는 벽이 실제로는 보이지 않으면 잠수사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기 때문. 물속 시계(視界)가 20㎝도 되지 않기 때문에 잠수사들은 오로지 손으로 더듬으며 선내를 수색하고 있다.
한 민간 잠수사는 "육상에서는 당황해도 호흡에 큰 문제가 없지만 물속에서는 당황하면 호흡이 거칠어지면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잠수사들은 휴식 시간에도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30년 경력의 한 민간 잠수사는 "평소에는 잠수 마치고 올라오면 담배를 피우거나 삼겹살에 소주 먹으면서 농담도 하고 재충전을 했다"며 "지금은 300여명이 희생·실종된 상황이다 보니 웃을 수도 없고 휴식 시간에도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위로와 응원이 잠수사들에게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사고 초기 "수색 작업에 소극적"이라고 채근하는 실종자 가족들 때문에 잠수사들이 괴로워한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잠수사들이 목숨을 내놓고 시신 수습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실종자 가족들은 모두 안다. 잠수사들 손을 꼭 잡고 "우리 애 좀 꼭 꺼내달라"고 고개를 숙이는 가족도 있고 떡과 고기, 음료를 사오는 가족도 있다.
한 잠수사는 "처음에는 우리에게 적대적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같은 부모 입장으로 다 이해한다"고 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관계자는 "가족들이 원하는 곳, 붕괴됐더라도 실종자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곳은 어떻게든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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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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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님이라부르리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5.24 그렇게 생각됩니다!! 수고하신 잠수사님들에게 정신적.육체적으로 후유증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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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의검을보내사 작성시간 14.05.23 잠수사분들... 뭐라 할 말이 없어요.
최선을 다하고 계신것 잘 압니다.
무사하시길.. 그리고 안전속에서 우리 아이들과 이웃이 여러분의 따뜻한 손을 잡고 물밖으로 어서 나오게되길..... 목이 메입니다. -
작성자가이오 작성시간 14.05.28 그래도 이러한 분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라도 굴러 가는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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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님이라부르리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5.28 그렇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