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딸 기
나의 고향은 충남 부여의 깊은 산골 입니다.
고향의 봄 노래에 나오는 복숭아꽃 살구꽃 가득 피었고 개울에는
가재가 살아 돌을 젖혀내면 쉽게 볼수있으며 흐르는 물과 돌과 나무와
새들이 도란 도란 대화하는 정겨운 동네입니다.
면내에는 학교라 한다면 초등학교 하나 뿐이어서 중학교이상으로
진학하려면 산고개를 넘어 타면으로 가야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하여 학교에 수업료를 내야할때 힘겹게 준비
하여야 했고 제 날짜에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요즈음에는 여러가지의 학용품과 참고서는 물론 학원과 과외등 좋은
여건하에서공부하는데,나의 중학교시절에는 교과서외에 참고해서
공부할수있는것은 이웃형한테 물려받은 몇년지난 완전정복참고서
뿐이었습니다. 물론 부자인 아이들은 달랐지만 가난하였던 나는
그렇게 공부하였습니다.
이런 가난 때문인지 아니면 한참 많이 먹어야 할때이어서 인지
중학교때는 항시 배가고팠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산길로 10리가 넘게 가야했습니다.
하교시에는 도시락을 먹었다고 하나 집으로 오는 산길은 멀기만 하였고
너무나도 허기졌습니다.
그당시 같이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5명 이었는데 이런 허기를 채우는
방법을 터득하였습니다.
찔레줄기를 꺾어 먹었고 칡을 캐어 먹었으며 개구리나 가재나 우렁이를
잡아 커다란 통에 넣어 삶아 뜯어 먹었습니다.
뱀을 잡아 구워먹는 형들도 있었습니다.
징그럽고 혐오스럽다고 할지모르겠는데,그 당시는 어른들이 하는것을
그대로보고 배웠기에 크게 거부감 가지고 하지 않았던듯싶습니다.
학교에서 가끔 소지품 검사를 하기에 성냥과 통은 어느곳에 감춰놓고
썼습니다.
이러한것들을 먹으면서 일종의 포만감을 느꼈는데,가끔은 탈나는것도
먹었습니다. 길옆의 밭에 있는 무우,고구마,당근 등을 캐어 먹기도하고
수박,참외,복숭아등을 서리해 먹기도 했습니다.
표시 안나게 서리하는것도 기술인데 언젠가는 들켜서 크게 벌서고 혼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모두 변상하라하고 절도죄운운 할텐데 그렇게는 하지 않
았습니다.
어느날인가는 심하게 배가 아파 토한적이 있었습이다.
그 토사에는 빠알간 산딸기가 섞여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산딸기에는 독이 있어서 먹을때는 맛있는데 너무
많이먹으면 배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것을 알지못하고 빈속에 너무 많이 따먹은것입니다.
또 완전히 익지않은 덟은감도 잘못먹으면 배가 아픕니다.
이러한 여러가지를 경험하면서 먹어도 되는것과 안되는 것을
터득해 갑니다.
성경에서는 다른 모든것은 먹을수 있으되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산딸기는 먹을때 무척 달고 맛있습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배가 아프고 뱃속에 있게 못하고 토해내야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산딸기와 같이 맛있으면서 독이되는것을 얼마나
많이먹고 후회하고 아파하는지 모릅니다.
혐오스럽고 서리한 먹을거리 보다도 보암직하고 먹음직스러운 예쁜모양
의 달콤한 산딸기가 가장 경계해야할 먹을거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산딸기가 많이 있어도 많이 못먹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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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이미지제공:미션씨드 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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