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선 제가 의사가 되길 바라셨습니다.

작성자한광기|작성시간26.06.08|조회수31 목록 댓글 0

아버지께선 제가 의사가 되길 바라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선 제가 훌륭한 의사가 되길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대구 동산기독병원(현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전신)에서 함께 일하길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일평생을 빨간 마후라를 두르고 조국의 하늘을 지키는 길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조건과 배경을 가졌어도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는 그 누구도 그분의 부르심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마 제가 고집대로 공군에 남아있었다면 대단히 훌륭한 장군이 되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을 알고도 죽으라 그 길을 가려고 하나님과 타협을 시도하기까지 했습니다.

"하나님,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별을 넷 달고 난 후 신학을 공부하겠습니다."

 

당시의 현역 공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 대통령께서 저를 보살펴주셨음에도 하나님의 능하신 뜻을 감히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1989년 여름, 벨기에로 먼 길을 떠나면서 제 앞에 어떤 일이 놓여있을지를 몰랐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기만을 간절히 기도드리며 김포공항에서 홀로 에어프랑스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 후 3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요즘 간혹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벨기에가 아닌 한국에서 목사가 되어 목회자의 길을 걸었더라면 모르긴 해도 수만 명도 더 되는 교인이 출석하는 크고 좋은 교회의 담임 목사가 되어 일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러면 선교 사역지에서 필요한 여러 사역이나 많은 신앙 서적을 출판하여 전도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벨기에 복음주의 연합(Mission Evangelique in Belgie)에 속한 자비량 선교사로서 일용할 양식을 먹고 마시며 지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나 터키와 필리핀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행하려 힘쓰는데 선교 사역비가 더 풍부하다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많은 일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나님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저를 어떻게 더 쓰시려는지 의아해하며 여쭤보고 있는 중입니다. 요즘은 말입니다.

만약에 제가 의사가 되었거나 큰 교회의 담임 목사가 되었다면 돈 걱정은 크게 하지 않을 것인데 왜 하나님께서는 저를 가난한 자비량 선교사로 부르셔서 매일 하루 분량에 족한 만나와 메추라기만을 내려주시는지를 말입니다.

아직도 제가 시내 광야를 유리하고 있는 것일까요?

가나안이 바로 눈앞인데 저는 지금도 거친 광야 길을 돌아다녀야 하는 것일까요?

 

저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때가 언제일지 조바심이 생깁니다.

한국과 터키, 그리고 필리핀에 기독교 학교도 세우고 싶고 선교센터를 운영하며 강력하고도 정결한 그리스도인 공동체도 시작하고 싶은데, 하나님은 의사도, 공군참모총장도 되지 못하게 하셨고 재정 형편이 넉넉한 큰 교회의 담임목사도 아니고 그저 단지 광야를 지나는 가난한 선교사가 되게 하셨는데, 하나님께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God will open the right doors for you at the right time"
(Revelation 3:8)

 

"Never lose hope. Just when you think it’s over, God will make a way for you"

(Isaiah 43:19)

 

"God is bigger than your worry! Just pray, trust, and wa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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