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성이란 게 있습니다.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고 정상적인 범주에 속하는 보편성은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부담이 되지도 않고 부담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벗어나면 조금이라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얼굴에, 온몸에 지나치게 흉한 문신을 새겼다거나 몸의 이곳저곳을 뚫어 온갖 고리나 핀을 찔러 넣었다거나 하는 것 같이 일반적이라 할 수 없는 것 말입니다.
공중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나 음주 운전해서 다른 사람을 해치는 것을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행위라고 말한다면 큰 무리가 됩니다.
기차 앞 좌석에 신발을 신은 채로 발을 올려두거나 이웃에게 거슬릴 정도로 소란을 피우는 것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방금 제 앞에 낮 온도가 30도를 넘어서는 날에 털모자를 쓰고 두껍고 묵직해 보이는 겨울옷을 입은 사람이 신발도 신지 않은 채 헤드셋을 통해 흘러나오는 요란한 록 음악에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사람이 가득 타고 있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전차 안입니다.
이런 것들을 보편적이고 일반적이며 상식적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워낙 몰상식을 상식이라 하고 기이한 것을 좋다 하고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입이 아프도록 말들을 하니 말입니다.
이게 정상인가요, 아니면 모두 조금씩 이상해져 가고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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