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쿠르와 competition
음악을 전공하면 어쨌거나 콩쿠르에 참가하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단 한 번도 콩쿠르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훌륭한 연주자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대게는 콩쿠르를 거쳐 좋은 성적을 얻은 후 그것으로 인정을 받아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연주자의 실력을 평가하는 세상의 기준 아닌 기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세상의 인정을 받아 좋은 연주자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무한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제 아들이 공부하고 있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에만 해도 입학하기가 가장 까다로운 영재학교를 비롯하여(지원자의 단 6%가 합격합니다) 학사, 석사 과정과 최고연주자 과정(Konzertexamen)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 수십 명이 있는데 그들 모두는 함께 공부하는 동료인 동시에 세상의 좋은 인정을 누구보다 먼저, 많이 받아야 하는 무한 경쟁자인 셈입니다.
불어인 ‘콩쿠르(concours)’를 영어로 ‘competition’이라고 하는데 '경쟁'이라는 뜻입니다. 서로 경쟁해서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 해서 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3등보다는 2등, 2등보다는 1등이 더 훌륭하고 더 큰 대접을 받으며 세상의 모든 칭찬과 박수는 결국 이긴 자에게 돌아갑니다.
입학도 마찬가지이고 학교에서의 시험도 그렇고 콩쿠르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무한 경쟁에서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해야지만 살아남습니다.
세상에서는 이렇게 남을 이기고 살아남아야 먹고 살 수 있는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