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아들 노엘이의 학교 수업과 피아노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장을 보려고 학교 부근의 마트에 들렀습니다.
마트는 작은 백화점 정도의 크기로 그 안에 여러 가게들이 들어 있어서 장보기가 대단히 편합니다. 그래서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갈 때면 자주 들르곤 하는 곳입니다.
6월 중순인데도 낮 기온이 15도 정도여서 모두를 두꺼운 외투를 입고 다닙니다. 학교를 나와 걸으면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가까운 거리를 걸어서 마트에 다다르니 어느 젊은 엄마가 황급히 겁에 질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아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다급하고도 심히 무서움에 질린 목소리로 울먹이며 아이 이름을 애타게 소리쳐 부릅니다.
‘에밀리, 에밀리, 에밀리......’
네 살의 키가 자그마하고 어여쁘게 생긴 여자아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얼마나 당황하고 겁에 차 있었는지 그녀의 눈에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공포가 가득했습니다.
아내와 아들 노엘이를 먼저 마트로 들여 보내고 아이 엄마가 다시 뛰어들어간 마트 반대 방향으로 아이가 있을법한 곳을 이리저리 다녀 보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저만치에서 자기가 어떻게 되었는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모르는 듯 겁에 질려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는 자그마한 여자아이를 보았습니다.
사실 저도 속으로 엄청 놀랐고 두려웠습니다. 혹 아이가 납치라도 당하면 어떡하나 하는 염려마저도 컸습니다.
“에밀리?, 너 에밀리니?
아이에게 다급하게 물으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얼른 아이 손을 잡고 아이 엄마가 사라진 마트 안으로 달려 들어가니 저 멀리서 아이 엄마가 우리를 보고 정신없이 내달려 왔습니다.
벌써 눈물범벅이 된 아이 엄마에게 아이 손을 잘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아이가 놀란 것 같으니 엄마가 좀 차분하게 아이를 안아 주라고 말입니다. 고맙다는 말을 남긴 채 아이를 안고 돌아가는 아이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잠깐이지만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고 두려웠을까요.
얼마나 놀랐을까요. 아마 모르긴 해도 잠시 하늘이 무너져 내렸을 것입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을 모두 다 안전하게 우리에 넣어두었지만 길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온 산과 들을 두루 다닌 목자의 심정이 저랬겠지요.
집을 나간, 아버지의 품을 떠난 탕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린 아버지의 마음은요..
잃어버린 영혼을 애타게 찾으시는 주님의 심정이 저러셨겠지요...
우리의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시는 주님의 마음 말입니다.
오늘도 아버지의 품을 뛰쳐나간 못된 아들을,
하나님을 거역하고 사탄에게 사로잡힌 영혼을 살리시기 위한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애간장이 다 녹아내리실까요. 얼마나 갈급하고 애가 타실까요.
지금도 문밖에 서서 아버지의 품을 떠난 자녀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우리가 한 영혼에게라도 생명의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살리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도 헤아려 봅니다.
아이를 엄마 손에 건네주고 돌아서니 제 눈에도 눈물이 맺힙니다.
집을 나가신 분들, 어서 집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문밖에 서 계시는 주님을 맞이하여 들이시길 바랍니다.
“돌아와 돌아와 맘이 곤한 이여 길이 참 어둡고 매우 험악하니 집을 나간 자여 어서 와 돌아와 어서 와 돌아오라
돌아와 돌아와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고 계신 우리 아버지께 집을 나간 자여 어서 와 돌아와 어서 와 돌아오라
돌아와 돌아와 환난 있는 곳과 죄가 있는 곳과 미혹 받는 데서 집을 나간 자여 어서 와 돌아와 어서 와 돌아오라
돌아와 돌아와 집에 돌아오라 모든 것 풍성한 아버지 집으로 집을 나간 자여 어서 와 돌아와 어서 와 돌아오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