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온종일 프라이부르크 트램(Tram, 전차) 길이 막혔습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트램 Tram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아니 유일한 시민의 발 노릇을 하는 교통수단입니다. 시내를 이리저리 가로지르며 5개의 노선이 운영되는데 그래서 간혹 교통사고가 나거나(며칠 전에도 커브 길에서 옆에서 달리던 자동차가 전차 옆구리를 들이받아서 몇 시간 동안이나 전차가 멈춰 학교까지 무더위를 참으며 걸어오느라 고생했습니다) 행사 등으로 길이 막혀 버리면 정말 난감한 지경이 됩니다.
오늘(2026년 6월 20일, 토요일)도 시내 중심가에서 동성애자들의 행사가 있어서 저녁 늦게까지 중심가 구간을 운행하지 않아 세 정거장을 걸어서 오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마침 오늘 장을 봐서 무거운 것들을 들고 오느라 저희 세 식구가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녁 7시 30분까지 길이 막히고 그 후로는 트램을 운영한다고 공지해놓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9시가 넘어야 트램이 다닌다고 합니다.
저희는 트램 회사에서 공지한 내용을 믿고 시간을 맞춰 장을 보고 저녁 7시 40분경에 마트 앞의 정류장으로 갔는데 그만 낭패를 본 것입니다.
무거운 짐을 나눠 들고 중심가를 한참 걸어 트램이 행사구간 밖에서 기다리는 곳까지 오느라 보니 프라이부르크 극장(City Theater) 앞 넓은 광장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 록밴드가 뿜어내는 큰 음악 소리에 맞춰 심하게 몸을 흔들어 춤추며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벗은 몸을 드러내고 가짜 무지개 옷, 요란하고 자극적인 옷을 입고서 손에 손에 동성애 깃발을 흔들어 댑니다.
지금 독일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프라이부르크 중심가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의 표정이 대단히 상기되어 있고 흥분한 것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