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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장례식을 보며

작성자김인기|작성시간05.04.09|조회수26 목록 댓글 0
독도의 영유권과 교과서 왜곡문제로 점점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언어를 배워보면 구조적인 면에서나, 문화적인 면에서나 우리나라와 너무 흡사해 정말 '백제의 후예'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으로 가깝게 여겨지는 나라이지만, 막상 가까이 다가서려고 그 속마음을 살펴보면,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아 참으로 애를 태우게 하는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비슷한 경우가 종교적인 영역에도 있다. 카톨릭과 기독교의 관계가 그렇다. 기독교는 카톨릭의 성경적 오류와 부패로 말미암아 카톨릭의 사제였던 루터를 중심으로 종교개혁이 일어나 갈라져 나온 것이라 한 뿌리라는 생각에 가까이 하고 싶다가도, 막상 카톨릭의 안을 들여다보면 '이건 아니지' 하는 마음이 들고 마는 참으로 가깝고도 먼 두 그리스도 교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교황의 죽음과 장례로 온 세계의 추모의 행렬이 바티칸으로 모여지고 있다. 세계 100여 개국에서 천명이 넘는 국가원수 및 고위 인사가 참석하고 400만 명이 조문객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교황의 장례식은 그야말로 '전 인류적 행사'로 치러졌다. 카톨릭에서는 교황의 죽음을 가리켜 "큰 별이 떨어졌다."고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 교황에게 카톨릭 역사상 3번째로 가장 존귀한 호칭인 '성자'의 칭호가 주어진다고 한다.

죽은 교황의 장례를 치르는 카톨릭의 모습을 보는 기독교인의 심정은 마치 독도에 관한 형편을 누구보다도 잘 알만한 두 나라이기 때문에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사람에 대하여 한국사람이 갖는 심정과 비슷하다고 할까.

성경은 이렇게 가르친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라고. 그리고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교회가 된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일 뿐이라고. 몸에 눈과, 귀와 입과 손과 발이 있듯이 성도들의 어떤 이는 눈의 역할을 하고, 어떤 이는 입의 역할을 하는 서로 의존하는 상호 유기체적인 관계라고, 직분만 다를 뿐 그리스도의 차별 없는 몸이라고. 그러나 우리가 몸으로 무슨 일을 했다해도 결코 보상을 바라거나 자랑할 수 없는 그저 그리스도의 무익한 종(눅17:10) 일 뿐이라고...

카톨릭을 보면 그리스도 앞에 오직 죄인일 따름인 한 사람을 교회의 머리인 교황으로 만들고, 그를 마치 그리스도의 실존적 대리자처럼 올려다보게 하는 무모함에 몸이 떨린다. 요한 바오로가 누구였든 무슨 위대한 평화의 업적을 남겼든, 나는 카톨릭이 그를 하나님이 부르시는 대로 본명 '카롤 보이티야'로 부르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한 형제요 한 몸으로 그를 생각하기를 바란다. 교황보다 더 위대하게 살다가는 이름 없는 그리스도의 무익한 종들이 얼마든지 있다.

이미 몇 백 년 전에 죽었지만 본의 아니게 카톨릭에 의해 초대교황이 된 베드로는 자기의 죄를 인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이상의 영광을 결코 누릴 수 없어서 자신은 자청하여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죽었다. 그 베드로의 심정이 어떻게 카톨릭을 가까이 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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