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 겨우 얻은 숨
전홍구
피곤한 오후 몸 이끌고 앉았던 전철 안의 자리
전철 옆에 탄 사람의 냄새는 보이지 않는 파문
옆자리 사람마저 도망치듯 일어서는 냄새의 그림자
내 숨은 턱 밑까지 차올라 어느새 흔들리고
토막 난 오후의 숨결을 잃어버릴 듯 버둥대다
결국 자리에서 뛰쳐나오듯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열리는 문틈 사이로 겨우 얻은 한 줄기 바람
그 바람에 기대어 나를 추스르며 묻는다
사람에게서 어쩌다 이런 냄새가 날 수 있는가 하고
모두가 등을 돌려 버린 그 강한 냄새 앞에서
왜 나는 한 번도 그 사람의 사정을 헤아리지 못했을까
문틈에 기대선 채 나의 마음을 조용히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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