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앞에 서
전홍구
광화문에 앉으신 임금님은
오늘도 책 한 권 펼쳐 들고
말없이 읽고 계신다
다 읽으셨을 터인데
다 외우셨을 텐데
아직도 읽고 계신다
나는 읽은 책을 덮고
다 안듯이 지나쳤으니
참 바쁘게도 살았다
오늘은 책장 하나 다시 펼친다
한 번 읽은 책 속에도
처음 만나는 나를 만났다.
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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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앞에 서
전홍구
광화문에 앉으신 임금님은
오늘도 책 한 권 펼쳐 들고
말없이 읽고 계신다
다 읽으셨을 터인데
다 외우셨을 텐데
아직도 읽고 계신다
나는 읽은 책을 덮고
다 안듯이 지나쳤으니
참 바쁘게도 살았다
오늘은 책장 하나 다시 펼친다
한 번 읽은 책 속에도
처음 만나는 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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