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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현대시선 여름호

작성자우남 ☆ 전혜령|작성시간26.06.18|조회수5 목록 댓글 0

1.

하늘 곱게 품은 물빛정원


우남// 전혜령




분주한 일상 뒤로하고
유리알처럼 투명한 햇살 내리는 우듬지에
마음은 뒤죽박죽
헝클어진 실타래 같은 삶의 퍼즐
반짇고리 안에 접어 넣고
뭉게구름 위에 앉아서 쉬고 싶은 시간입니다


먼 길 떠난 사랑에
소식을 전해야 할 것만 같은
속삭이며 펼쳐지는 파란 하늘 이야기
솔바람 실어 그대 창가에 보낸
염천지절(炎天之節) 그리움입니다


초록 물감 풀어놓은 호숫가
발걸음 따라 뚝딱뚝딱
지어지는 꿈의 궁궐
산들산들 부는 바람의 채색으로
하늘 곱게 품은 물빛정원에서
빨간 바바리 깃을 세우고
가을 속에서 시어를 주어
한 줄씩 채워가는
영원한 사랑 보라색 튤립 정원에
마음 내려놓습니다

2. 비가(悲歌)


이끼도 없는 맑은 계곡물
싱그럽게 스며드는 들꽃 향기
주변이 온통 초록 세상

바위에 마주 앉아
엉킨 실타래 풀려하니
어이 할까나
속내에서 솟아오르는
가시 달린 멍울들

작은 정원에
침묵하는 소나무
투명하지 않은 인연 굴레
채워지지 않는 허허로운 가슴에
숲 속 이야기 시리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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