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월
-*한자와 비즈니스
굴지의 한 대기업 경영지원실 임원은 새 팀원 한 명을 뽑기 위해 사내 각부에서 ‘똑똑하다’고 정평이 난 신입 직원 10명을 불러 한자 테스트를 실시했다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신입사원들은 모두 명문대 출신들이어서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주식(株式)’이나 ‘회사(會社)’ ‘고객(顧客)’ ‘창의(創意)’ 등 기업에서 늘 쓰는 한자를 써보라고 했더니 절반 이상을 맞힌 직원이 한 명도 없었어요.”이 임원은 “빵점 답안지도 수두룩했고, ‘株’(주)를 거꾸로 朱木으로” 혀를 찼다.
컴퓨터 세대 신입사원들의 한자(漢字) 실력이 형편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업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과 동남아 등 범(汎)중화권의 교역비중이 우리나라 전체 교역의 3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한자를 몰라서는 제대로 비즈니스하기 힘들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무역협회 회장은 “파트너 명함도 못 읽는데 무슨 비즈니스가 되겠느냐”고 개탄했다. 이 때문에 전경련과 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는 19만여 회원사들에 신입사원 채용 때 한자시험을 보도록 권고했고, 실제 주요 대기업들이 한자시험을 속속 도입 중이다.
누구보다 못하다거나 누구보다 잘났다거나 하는 의미 없는 비교는
우리를 지치고 피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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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 박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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