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골산 칼럼 제1602호 /그 꿈을 이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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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온 이백 세 번째 편지
호주
내가 호주 시드니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호주 정규 방송 뉴스 시간에 한국 소식이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작은 눈을 크게 뜨고 뉴스 듣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비록 그것이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폭력 시위였지만 말입니다. 87년 그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독재와 그리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겨주려는 과정에서 수많은 데모가 있었습니다.
특히 밤에 하는 데모는 말 그대로 전쟁과 같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광주사태를 일으키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짓밟았습니다.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말입니다.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과도 같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파리 목숨처럼 그렇게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며 꿈도 접어야 했습니다.
1988년도에는 호주 방송에 한국의 소식들로 도배를 했었습니다. 바로 88서울 올림픽 때문이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선수들이 서울에 모여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장면을 보여 주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의 꿈을 이룬 선수들은 불과 몇 명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타인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참 후 1994년 10월 어느 날 뉴스에 한국 뉴스가 나왔습니다.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한 성수대교의 중간 교각이 그냥 엿가락 잘라지듯이 주저앉으면서 학교 통학을 하느라 학생들이 많이 탄 버스를 비롯해 5대의 차들이 한강으로 떨어지면서 32명이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예정가의 60-70% 정도의 덤핑 수주로 인한 원천적인 부실이 요인을 제공한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부정부패가 아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른 엄청난 결과에 한참 꿈을 키워 나가고 있는 젊은 학생들이 버스 안에서 그 꿈도 피워 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되지 않아 호주 뉴스는 세상에 기이한 일도 다 있다며 앞 다투어 한국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1995년 6월에 일어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입니다. 총체적 부실시공에 의한 5층 식당 바닥이 가라앉으면서 전 층 바닥판 하중이 인접 기둥으로 추가로 전달되어 연쇄적 붕괴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백화점 간부들은 제일의 백화점을 꿈꾸고 있던 차에 백화점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설마 건물이 무너지겠냐는 안일한 생각과 대처로 무려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간부들은 백화점이 무너지기 직전에 제일 먼저 백화점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 안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자기 것과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수백 명의 사람들은 자신의 원대한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한국 소식이 호주 뉴스에 날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북한의 핵 보유 문제로 금방 한국에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감이 팽배했었습니다. 자기들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툭하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공갈을 칩니다. 아버지에게로부터 물려받은 자리를 지금은 자신이 죽기 전에 아들에게 물려주면서 최고의 자리에 앉히겠다는 허황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아 보았으면 하는 모든 북한 인민 모두의 꿈을 산산조각내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꿈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사람은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이므로 그 사람의 소망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결국 그의 인격 및 행동 전체를 알게 해 주는 가장 좋은 척도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출세를 꿈꾸는 사람들은 양심을 저버리고 오직 그곳에만 몰두합니다. 그리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다 됐다고 생각하는데 또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내려 와야만 한다는 괴리감에 빠져 있습니다. 돈을 꿈꾸는 사람들은 부정부패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돈만 긁어모읍니다. 다른 사람들은 굶든 말든 상관이 없습니다.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은 정의니 국민이니 하는 단어는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들에게는 국민도 없고 나라도 없고 오직 자신의 꿈만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꿈은 안중에도 없습니다.꿈이란 어떻게 그것을 이루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꿈이 진정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냐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꿈은 수 없이 변합니다. 변할 수밖에 없는 이 꿈을 이루겠다고 다른 사람까지도 끌어내리면서 그 꿈을 이룬다면 그것은 꿈이 아니라 헛된 욕망일 뿐입니다.
요셉은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애굽에 팔려가 종살이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짓밟은 형들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처절한 바닥의 삶을 살면서 점 점 희망이 보였지만 자신의 모든 소유를 다 맡긴 보디발 장군의 어느 것 하나도 탐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을 유혹하는 보디발의 아내를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데 이용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간 감옥에서의 막장의 삶속에서도 요셉은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오른 총리의 자리에서도 요셉은 자신의 욕심보다는 가족과 주변 국가들을 위해 자신의 꿈을 나누어 갔습니다.
사도 바울에게도 이방 선교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로마를 경유하여 서버나에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려는 꿈이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자신의 지경을 넓혀 갔습니다. 발이 닿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며 선교의 불꽃을 태웠습니다. 그랬던 그에게도 하나의 철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미 복음 전도자에 의해서 복음이 들어간 지역에는 교회를 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꿈을 그렇게 복음 전도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갔습니다.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힘썼으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롬15:20)
우리에게는 영원한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은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그 꿈은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뿐만 아니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의 꿈을 끌어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그 꿈을 완성해 나갑니다. 그 꿈의 마지막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그 꿈을 품고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어우러져 가야 하지 않을까요?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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