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골산 칼럼 제1627호 /한 영혼의 소중함

작성시간11.09.08|조회수4 목록 댓글 0

창골산 칼럼 제1627호 /한 영혼의 소중함

 

 제16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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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영혼의 소중함

 

 

 

     성도가 많은 교회나 적은 교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농촌교회는 한 성도가 얼마나 귀한지 주일예배 시간에 각 성도의 얼굴을 하나씩 확인하다가 한 성도라도 눈에 띄지 않으면 무척 마음이 쓰인다. 어디 아프신가, 자녀 집에 가셨나, 지난 주일에 무슨 서운한 일이 있었나 하고 궁금해진다. 예배가 끝나면 즉시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성도에게 확인하여 적절한 조처를 취한다. 작은 교회의 이점은 한 영혼 한 영혼을 세밀하게 돌볼 수 있다는 것이다.

 

    농촌에는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로 나가고 노인들이 남아 살고 있으므로 농촌교회에는 70대 이상이 80%가 넘는다. 그나마 몇 명 남은 농촌의 젊은 사람들은 바쁜 농사일에 빠져 살면서 교회 다닐 생각을 안한다. 농촌에서 젊은 사람이라 함은 65세 이하로서 노동력이 있는 층을 말한다. 농촌의 젊은 사람들을 전도하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주님의 말씀인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기가 오히려 더 쉽다”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농촌에서는 일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부자이니까. 그러므로 농촌에서는 젊은이들에 비해 하나님의 나라로 이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백발의 노인을 전도하기가 더 쉽다. 교회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것은 모든 목회자의 바람일 것이다. 마을에 전도를 하러 돌아다니다 보면 노인들이 젊은이들보다 더 쉽게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젊은 일꾼이 부족한 우리 교회의 권사님들은 기도할 때마다 “젊은 일꾼들을 보내주소서”라고 기도하곤 하신다. 늙으셔서 교회의 봉사일은 못하시더라도 한자리를 채워 주시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교회 다녀 주시는 것만 해도 눈물겹도록 고맙다.

 

   남편과 나는 늦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40대 초에 목회를 시작하여 이제 10년 쯤 되었다. 처음 목회를 시작하여 농촌교회에 부임을 하였는데 25명 쯤 되는 성도들이 대부분 노인들이어서 하늘나라에 갈 날들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전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저 분들이 한 명씩 떠나고 나면 교회가 텅 비는 것은 순식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하나님께서 한 교회를 맡겨 주실 때에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하기를 바라는 것인데, 점점 더 축소되어 교회 문을 닫게 되면 어떻게 하나님의 낯을 뵈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우리 부부의 목회의 첫 기도 제목은 “하나님, 한 영혼을 불러 가실 때마다 두 영혼으로 채워 주소서”라는 어린아이 같은 기도 내용이었다. 그리하여 10년동안 그 기도는 늘 하고 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기도를 들어주셨다.

 

    같은 시찰 목회자들과의 모임에서 다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는 농촌의 인구 감소와 전도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농촌교회의 교인수가 줄어가는 것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교회마다 어렵사리 한 명 전도해 놓고 나면 돌아가시는 분은 두 명이니 성도수가 늘어가기 보다는 줄어든다. 그런 형편들이니 우리 교회는 아직까지 기도한대로 한 영혼을 데려가시면서 두 영혼을 보내주셨노라고 간증하였을 때 모두들 감격하시고 왜 일찍이 그 생각을 못했던가 아쉬워하시면서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기도해야겠다고들 하신다.

 

    늦게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은 남편은 목회 기간이 다른 분들보다 짧으므로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하는지 어느 목회자보다도 전도와 기도에 힘쓴다. 공부하는 기간 동안에는 남편과 아이들의 교육비가 만만치 않으므로 차마 나의 직장을 그만두라고 말을 못했으나 작년에 목사 안수를 받고 나더니 이제 전도와 심방에 열심을 내야겠다고 퇴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도 웬일인지 명예퇴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나님께서 남편의 내조를 잘 하라고 명령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미련없이 29년의 교직 생활을 접기로 했다. 이전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사들과 같은 학교 교직원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모두 놀랐다. 30년은 채워야지, 혹은 55세까지는 해야지 등등 명예퇴직을 만류했다. 그러나 나의 결심은 확고부동했다. 남편도 놀랄 정도였다. 그동안에는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직장이었으므로. 하나님의 때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모양이다. 성령님께서 내게 한 영혼의 소중함을 소홀히 할 수 없는 마음을 주셨다고 믿는다.

 

    농촌교회에서는 심방이 중요하다. 나이 드신 성도들이 어느 때 무슨 일이 생길는지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내가 직장 생활을 할 때에는 토요일 오후와 주일 오후예배 후, 그리고 밤에 심방을 하곤 했는데, 퇴직을 하고나니 이제 늘 둘이 있게 되어 심방하고 전도할 시간이 많아졌다. 하루는 어느 동네에 전도를 나갔는데 보일러 시설도 없는 조립식 건물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 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집안에 발도 들여 놓지 못하도록 박대를 하셨는데 문밖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었더니 한국사람 특유의 인정에 못이겨 안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집안에 들어가보니 방이 냉방이었다. 그리하여 방이 왜 이렇게 춥냐고 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게 되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추운 날씨가 많아서 보일러를 틀어도 추워서 고생한 분들이 많은데 보일러도 없는 조립식 건물에서 전기장판을 깔고 지내셨다고,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고 하시면서 눈물 바람을 하셨다.

 

    너무도 마음이 아픈 목사님은 할머니의 자녀들과 상의해서 자재비만 대면 집을 한바퀴 스티로폼을 두껍게 넣고 벽돌로 쌓아서 따뜻하게 해주겠다고 했더니, 할머니께서는 너무 고마워하면서 “그러면 내가 보답으로라도 교회에 나가야지”하시더니 다음 주일부터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5월에 목사님과 장로님이 2주동안 자재비 270만원으로 보수공사를 했다. 자재비는 딸들이 보내주었다.

 

    그 할머니는 여든이 넘어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이시다. 귀도 어두워 말씀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 그 어르신이 복음을 받아들였는지, 그저 집을 고쳐준 것이 고마워서 인정에 끌려 교회에 나오시는지 하나님만 아시리라. 물론 복음을 제시하긴 했다. “할머니, 하나님 믿으세요?” 하고 물으면 “암, 믿고 말고. 다 하나님 덕으로 사는 거지.” 하신다. 지금까지 고생만 하고 살아오신 할머니, 어려서는 딸이라고 아버지에게 천대를 받고 열여섯살에 팔리다시피하여 가난한 집에 시집을 강제로 가서 일만 죽도록 하면서 무능한 남편에게 의지할 수가 없어 다섯 자녀들을 홀로 키우느라 일밖에 할 줄 몰랐다던 할머니, 그 영혼이 이제 하나님을 믿어 다음 세상에서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어느 영혼이라고 하나님의 구원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마는 시골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늙으신 분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구원의 때가 짧은 노인네들이 많아서 농촌교회 목회자들은 도시 목회자들보다 더 마음이 급하다. 한 영혼이라도 구원의 기회가 지나가기 전에 복음을 전하여 천국으로 가는 표를 소유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영혼이 세상에서 교회 안으로, 사단의 진영에서 하나님의 진영으로 옮겨지게 되는 것이 가장 큰 기적이라고 생각한다.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필      자

aeok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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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골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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