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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손톱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저는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곤 했습니다. 아, 또 이만큼 자랐구나. 우리 하나님이 이렇게 자라게 해주셨구나----- 라고 말이지요. 몇칠전 저는 월남쌈을 해먹기위해 당근을 정신없이 썰다가, 그만 왼쪽 검지의 손톱 끝쪽이 스르륵? 떨어져 나갔습니다.
아주 경미한 통증을 느꼈지만, 다행히 피 한 방울 나지 않아서,다행이다 싶었지요. 덕분에, 제 검지손톱의 오른쪽 부분이 V모양이 되었습니다. 이정도쯤이야--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죠.
그런데, 이 V자의 손톱으로 인해 저는 생활의 불편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옷을 입을때도, 벗을때도, 머리를 감을때도, 머리를 긁을때도, 심지어 코를 후빌때도, 뭔가 작은 갈고리 같은 것이 걸리적 거리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이고, 불편했습니다.
저는 떨어져나간 손톱이 하루속히 복원되길 바라며, 하루 하루, 생활의 불편을 묵묵히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V자 부분의 한쪽 끝에 간당간당 붙어서, 수난을 당했던 손톱 한부분이 아예 떨어져 나갔습니다.
덕분에, 더이상 갈고리처럼 걸리적거리던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외관상 보기가 좀 흉하네요. 그렇다고, 손톱이 하루라도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그냥 기다리는 수밖에요.
그냥 조용히, 묵묵히,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2주만에 손톱이 완전 원상복귀를 했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물론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요)하나님께서 왜 손톱을 V자 모양이 아닌 반원으로 둥그렇게 만드셨는지, 새삼스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손톱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V자 손톱이 되어, 생활의 불편을 느낀 다음에야, 비로소, 저는 손톱을 이렇게 만들어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손톱을 이만큼 자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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