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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3장 1절부터 8절까지는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라고 계속 열거하며 이어지면서 그 모든 일이 그 때가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가정생활에도 각기 때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두 선남선녀가 만나서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납니다. 다시 말해 자녀가 장성하여 부모를 떠나 두 사람이 연합하게 될 때 그 자녀는 부모에게서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부모 보호 아래 있는 미성년자가 아님으로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다 독립이 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만약 그 독립이 잘 안되면 부모로써 속이 썩기 시작하는 거지요. 늘 부모가 뒤치다꺼리를 다 해야 한다면 그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독립을 시키는 것은 장시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살 때 후에 부모를 잘 떠나갈 수 있도록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차근차근 시켜야 나중에 탈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태어나면서부터 떠나 보내게 될 때까지 자녀를 잘 독립시킬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자녀가 어릴 때는 그 시기에 배워야 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잘 배워야 합니다. 기본적인 삶의 기술뿐만 아니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기 위해 하나님과의 관계와 이웃과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할 수 있도록 신앙교육도 필요하지요. 자녀가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에게 의존하던 자세에서 하나씩 실수라는 실험을 거쳐 조금씩 깨달아 갑니다.
부모의 눈에는 아직도 미숙해 보이고 철이 없어 보이지만 개체 독립을 위한 몸부림이 서서히 시작된다고 보아야겠지요. 이 시기에 부모도 중년에 접어들기 때문에 사춘기와 사추기는 가끔씩 충돌이 생깁니다. 우리는 이 충돌과 갈등을 겪지 않고 지나가기를 원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안 습니다. 약 하냐 심하냐의 정도차이이지 이 시기를 거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 시기에 부모로써 필요한 생각과 자세는 유연성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넓고 열린 마음일 것입니다. 조금은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인내하면서 자녀가 반듯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옆에서 봐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성장 발달을 이해하고 숙지하고 계시는 것이 도움이 되지요. 현명한 부모님들은 이 시기에 의도적으로 자녀들이 자립하고 독립할 수 있도록 또 책임감을 느끼도록 일들을 부여하십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한발자국 자녀들로부터 조금 떨어져서 마치 운동선수가 게임을 할 때 코치는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과 같이 코치역할을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지시하고 선수가 잘 뛰는지 잘 못 뛰는지 지켜보시면서 첵업 하시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결혼 생활이 원만하려면 부모님들이 자식을 완전히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일일이 결혼생활에 간섭하게 되고 두 부부사이에 끼여서 사사건건 참견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양쪽 모두 불행해 지는 결과를 가져오지요.
제가 잘 아는 어떤 집사님은 대학과 대학원에 자녀들이 집을 떠나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처음 기숙사에 보낼 때는 눈물도 나고 걱정도 되고 몹시 보고 싶어서 당장 달려가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몇 년 그렇게 살다보니 이제는 두 내외가 단촐하게 신앙생활과 취미생활을 하면서 자식이 떠나버린 빈 둥지의 허전함을 메꾸어 버리고 나니 이제는 자녀가 기숙사나 타주에서 오면 반갑고 기쁘지만 속으로는 “저 녀석이 언제가나?” 하며 가는 날이 기다려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생활의 리듬이 돌아온 자녀들 때문에 확 깨져버리는 데다가 집안은 집안대로 어지러워지고 자기가 오히려 아이들 눈치를 보게 되니 영 불편하다는 것이었어요. 이 말을 듣던 한 어머니는 웃으면서 말합니다. “집사님, 엄마 맞아요?” “자기도 내 나이 되어봐. 아이들이 장성하면 집을 떠나 주는 것이 부모 도와주는 거야. 자기는 아직 애들이 어려서 잘 모를 거야.”
대답하시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이 분은 자녀들을 떠나보낼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자녀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인격적이며 성숙한 부모자녀관계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눈에는 아직 어리고 미성숙해 보여도 자녀를 과감하게 혼자 서도록 떠나보내십시오. 자녀가 철이 들고 빨리 성숙해 지기를 원하신다면 때가 되었을 때 일찍 떠나보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오랫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자녀들을 보면 그 사이 많이 성숙해져 있고 철이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자식일수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녀 양육 역할의 임시직을 주셨을 때 열심히 키우고 준비시켜 떠나보낼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자녀는 나의 소유물도 아니고 부모들이 영원히 의지할 대상도 아닙니다.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님은 우리 손보다 더 강하게 붙잡아 주고 지켜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손에 자녀를 의탁하셔야 합니다.
주님 안에서 믿음의 자녀로 키워 떠나보내십시오. 영원히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긴 인생여정에 영원한 네비게이션이 되 줄 하나님 말씀을 들려 보내십시오. 길을 잘못 들어 헤매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아니, 잘못 들었어도 다시 잘 빠져 나올 것입니다. 바라기는 모든 부모님들이 이와 같이 성실하게 잘 준비하셔서 부모역할의 마지막 과제인 자녀들을 신앙가운데 잘 떠나보내시기를 바랍니다.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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