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함의 죄"
어떤 사람이 밤에 차를 몰고 시내를 질주했습니다. 그는 정확한 규정 속도에 따라 30km를 달리면서 운전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는데 교통경찰이 이 차를 멈추게 했습니다. 그는 이리 저리 생각해 보아도 자기는 아무 잘못이 없었기에 잔뜩 벼르고 교통경찰에게 "내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왜 차를 세우는 겁니까?"라고 힐문을 했습니다.
그때 교통경찰이 말했습니다. "선생님! 헤드라이트를 안켜고 달리셨습니다."
다른 차들이 켠 불빛 때문에 그는 헤드라이트를 비췰 필요도 없이 잘 달려 왔던 것입니다. 다른 차들의 라이트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헤드라이트가 필요한 곳에서 켜지 않고 그 어둠을 달렸다면 무슨 사고가 났을지 모르는 것입니다.
마치 다른 자동차의 해드라이트를 보고 달렸던 그 자동차처럼 자기 신앙은 없으면서도 가족들의 신앙 행로를 따라 가면서 자신이 신앙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혹은 자신이 속한 단체나 교회가 신앙과 열정이 있는 곳이기에 자신도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다가 그 주변들이 사라지고 홀로 남게 되면 비로소 그 암담함을 경험하는 미숙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남의 신앙으로 자신의 신앙이 아닌 분위기 같은 것으로 모면할 수 있는 별일 아닌 일들이 우리 인생에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독하게 병들었을 때, 혹은 실패와 좌절 속에서 외로움을 겪을 때, 나 자신에게 철저히 실망하고 스스로가 역겨울 때, 날카로운 비판과 손가락질을 당하면서 주체할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될 때, 혹독한 배신을 당했을 때, 사방이 막혀서 모든 것이 어두워 더듬거릴 수 밖에 없을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신앙으로 주님 앞에 서지 않으면 안됩니다. 주님이 우리의 신앙을 주님 앞에 정금같이 다듬으실 때, 스스로의 신앙으로 나오지 않을 수 없도록 우리를 상황을 통하여 물으 시고 부르실 때, 그 때를 예비하면서 내가 주님 앞에 내 놓을 수 있는 진실한 모습이 있습니까? 그 무엇인가를 아직 준비하지 못하셨다면 속히 올 한해 스스로 준비하시고 훈련되셔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미숙함은 죄와 다른 말이 아닙니다.
박윤석 목사/자료ⓒ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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