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골산 칼럼 제1877호 / 하나님 앞에서는 ‘오심’이 없습니다

작성시간12.08.03|조회수5 목록 댓글 0

창골산 칼럼 제1877호 / 하나님 앞에서는 ‘오심’이 없습니다

           

 

  제18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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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이백 서른 번째 편지                                               

 

  하나님 앞에서는 오심이 없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이 7 27일 오후 9시에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막이 올랐습니다. 경이로운 영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개막식은 영국의 농업국가 시대부터 산업 혁명과 세계 대전 이후 등 영국의 근 현대사를 조명했습니다. 가장 영국다운 개막식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많은 사람들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나도 개막식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지만 특히 이 땅의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오륜기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한국인으로서의 강한 자부심도 갖게 되었습니다. 100번째로 한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마음 속으로 성원했습니다.

 

    개막식 중에 선수와 심판과 코치의 대표 선서가 있었습니다. 2008년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사라 스티븐스 태권도 선수가 오륜기의 한 끝자락을 잡고 선수 대표 선서를 했습니다.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를 대표해서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존중할 것을 약속하며 금지 약물이나 마약을 사용하지 않고 참된 스포츠 정신에 따라서 스포츠의 영광과 팀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임하겠습니다.”

 

   나는 그 것을 보면서 그곳에 모인 만 명이 넘는 선수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훈련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 왔는데 그 많은 선수들 중 메달을 받는 선수는 극히 제한적이고 또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은 몇 명이 되지 않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후회의 아픔을 안고 돌아갈 텐데 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뒤이어 믹 바시 복싱 심판이 심판 대표 선서를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심판과 경기 임원진을 대표해서 공명정대하게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존중하여 스포츠 정신을 실현하겠습니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수 많은 오심으로 인해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여 경기를 했지만 피해를 본 수많은 선수들이 있었는데 과연 이번 런던 올림픽은 오심이 없는 올림픽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런던 올림픽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심 올림픽이라는 낙인까지 찍혔습니다. 그 오심의 중심에는 한국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수영의 박태환 선수는 자유형400m 2000m에서 자랑스런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박태환 선수와 국민이 원한 것은 금메달이었습니다. 그가 실력으로 은메달을 걸었다면 그 보다 자랑스러운 일은 없지만 그가 은메달을 걸은 것은 실력이 아닌 실격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박태환 선수는 수영 자유형 400m 예선 3조 경기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부정출발 판정으로 실격되었습니다.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은 결승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을 때 박태환 선수는 왜 자신이 실격 당했는지도 모르며 허탈해 있었습니다. 결국 오심이 인정되며 판정이 뒤늦게 번복되었지만 이미 박태환 선수는 마음과 몸의 준비도 안된 체로 결승선에 서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박태환 선수는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받아 냈습니다.

 

    유도 조준호 선수의 오심은 한 술 더 떴습니다. 일본 선수와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판정에서 3심 만장일치로 조준호 선수의 우세승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심판위원장이 3심을 불러 재심을 지시했고 바로 3심은 조준호선수의 패배를 선언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헛바지 역할을 한 3명의 심판은 바보 3총사라는 별칭까지 얻어야 했습니다. 조준호 선수는 그마저도 극복하고 자랑스런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더니 31일에는 오심의 극대치를 보여 주며 역대 올림픽 5대 오심 사건의 하나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 나선 신아람 선수는 사람의 손이 모자라 기계의 손까지 빌리며 오심의 최대 희생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전광판의 시계는 1초가 남았고 신아람 선수의 승리는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선수가 3번을 공격할 동안 그 1초는 흐르지 않았고 결국 신아람 선수는 상대 선수의 공격을 받고 패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전광판의 시계는 계속 1초로 남아 있었습니다. 신아람 선수는 눈물을 흘리며 판정에 불복하고 이의 신청을 하였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에게 돌아 온 것은 올림픽 메달이 아니라 국제펜싱연맹이 자신들의 오심에 대한 번복이 아니라 무마용으로 특별상을 주기로 한 것 그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신아람 선수는 그것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마지막 심판의 날에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오심이라고 아우성 칩니다. 나는 당연히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난리를 칩니다. 선지자들은 나는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일을 했기 때문에 마땅히 천국 티켓은 내가 걸어야 한다고 외칩니다. 귀신을 쫓아 냈던 사람들도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냈으니 내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판결이라고 야단법석입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한 업적이 있기 때문에 내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되고 무슨 커다란 착오가 있다고 하나님께 항변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산상수훈 마지막에 비유로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올림픽에서는 오심이 난무합니다. 인간인지라 실수할 때도 있습니다. 기계인지라 오작동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심이 요청되고 받아 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판정이 번복될 수도 또 판정이 번복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가서는 오심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재심은 더더구나 있을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신 판정에는 추호의 잘못이나 오해나 편견이 있지도 아니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된 책에 의해 판결을 내리시기 때문입니다.   

 

또 내가 보니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있고 또 다른 책들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리니”(20:12)

 

    아무리 하나님 앞에서 오심이라고 아우성치고 울부짖고 몸부림쳐도 하나님께서는 꿈쩍도 안 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가서 오심이라고 외치기 전에 그 책에 기록된 나의 행위는 어떠한 것 일지를 먼저 나의 과거를 통해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그 책에 무엇이 기록될지를 스스로 생각하며 신앙인의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필      자

김해찬목사

호주시드니하나교회

(창골산 칼럼니스트)

hanachurchmok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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