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골산 칼럼 제1920호 /하나님의 건강처방전

작성시간12.09.25|조회수6 목록 댓글 0

창골산 칼럼 제1920호 /하나님의 건강처방전

                   

 

  제19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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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건강처방전

 

 

 

     하나님께서는 성경 속에 인간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처방전을 말씀해 놓으셨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항상 기쁨을 잃지 않고 감사를 잃지 않고 산다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음을 누구나 인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알면서도 이것을 실천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내 삶속에서도 가끔 복병처럼 숨어 있다가 나타나 괴롭히곤 한다. 왜 기쁨을 잃어버리고 기도가 막히고 감사를 잃어버리는가? 대신에 고뇌가, 짜증이, 원망이, 불평이 내 영혼을 갉아먹도록 하는가? 내 경우를 생각하자면 ‘탐심’ 때문인 것 같다.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고 살지 않고 환경을 바라보는 것, 지금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것을 요구하는 마음이 마음 한구석에서 싹이 터 뾰족하니 올라오는 것이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가졌던 그 마음이다.

 

    요즘 나는 내가 왜 명예퇴직을 했던가, 하면서 남편에게 짜증을 부리고 원망을 했다. 너무 일찍 명예퇴직을 했어, 하면서 남편에게 불평을 쏟았다. 농촌교회에서는 요즘 농사철이라 전도를 할 수도, 심방을 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하루해가 길었다. 기껏해야 책을 좀 읽고, 마음이 동하면 신앙칼럼을 쓰고 나면 할 일이 없다. 시간은 느리게 흘러가고 나는 무위도식을 하고 있구나, 라는 자괴감에 빠졌다. 아직은 더 일을 할 수 있는데, 교실에서 아이들과 티격태격 재미있었는데, 하면서 정년을 10년씩이나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한 것을 후회했다.

 

   29년 동안 바쁘게 살아온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 무슨 일인가에 몰두하지 않고 느슨하게 보내는 시간을 견딜 수 없어 한다. 일을 하고 있어야 숨통이 트이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 되었던가 보다. 그때는 느긋하게 푹 쉬고 아무 하는 일 없이 사는 것이 부럽기도 했는데, 막상 매일 매일이 쉬는 날이요 느긋한 날이 되고 보니 바쁘던 때가 그리웠다. 내가 이렇게 변덕스러운 사람이었나, 싶었다.

 

   그랬는데, <102 필로스 여름수련회>에서 이튿날 오전에 목사님들과 아이들은 배를 세내어 바다낚시를 가고 사모님들만 남았을 때 어느 사모님의 인도로 기도회를 하게 되었다. <102 필로스> 사모님들 중에는 은사 받은 자들이 많다. 오히려 목사님들보다도 기도를 많이 하고 예언의 은사, 신유의 은사, 방언의 은사, 방언 통역의 은사 등을 받아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들이 더러 있다.

 

   나는 지난밤에 한숨을 못자서 피곤하여 교회당에서 누워 눈을 붙이고자 했는데 사모님들이 모두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를 하자고 권유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일어나 참석했다. 성령님의 감동하심으로 한 사모님이 돌아가면서 예언기도를 해줬다. 그 때 나에게는 “감사, 감사, 감사하십시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하십니다”는 말씀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요즘에 남편에게 짜증을 부리면서 감사하지 않고 살던 내게 하시는 말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주일(2012년 9월 2일) 오전예배 때 우리 교회 목사님의 설교에 다시 그 내용이 들어있었다. 설교를 들으면서 우연이 아니구나, 하나님께서 나에게 특별히 반복하여 들려주시는 말씀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그런데 주일오후예배 때에는 마침 데살로니가전서 파노라마를 펼쳐서 설교를 하는데 결론에서 바로 그 말씀,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을 들을 수가 있었다.

 

    주일오전예배와 주일오후예배 설교를 들으면서 나는 <하나님의 건강처방전>이라는 신앙칼럼의 글감을 찾았다. 목사님이 설교 중에 들려준 예화가 은혜가 되었다.

 

    어느 사모님이 속이 안 좋아 병원에 갔다. 의사가 여러 가지 검사를 한 후 사모님에게 위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청천벽력 같은 그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사모님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10여 년 동안 개척교회를 한다고 엄청 고생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처음에는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다음에는 성도들이, 형제자매들이, 친척들이 원망스러웠다. 결혼한 후 자기를 고생만 시킨 남편, 개척교회 한다고 아내를 돕지 않고 고생만 시킨 남편, 때로는 굶고, 아이들 학비 때문에 마음 졸이고, 좁은 단칸방에서 겨울에는 추위에, 여름에는 더위에 지쳐 허덕이며 살아왔던 날들에 대한 회한이 밀려와 마음을 갉아먹었다.

 

   어려울 때 도와주지 않은 형제자매들, 친척들에 대한 원망이 스멀스멀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기어 올라왔다. 성도들은 또 어떻고. 사모에게 모든 걸 밀쳐두고 자기네들은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사모의 마음을 헤아려 준 성도가 있기나 했던가. 끝도 없이 원망과 설움이 꾸역꾸역 마음 바깥으로 기어 나왔다. 끝내는 하나님에게까지 원망과 불평을 쏟아냈다.

 

    내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개척교회에서 목회하는 남편을 내조하면서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놀러 가지도 못하고 내 젊은 날들을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했는데 내게 이럴 수 있습니까, 하나님, 하면서 하나님께 항의했다. 그러니 병세는 더욱 악화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이 무슨 일로 선배 목사님을 찾아갔다. 선배 목사님은 그 목사님의 얼굴빛이 어두운 것을 보고 단박에 무슨 일이 있구나, 싶어 물었다. “김 목사님, 요새 무슨 일이 있지요?” “예, 사실은 제 아내가 암에 걸렸답니다.” 선배 목사님은 김 목사님에게 노트를 한 권 주면서 말했다. “이걸 사모님에게 가져다주고 이 노트에 날마다 감사할 일을 적으라고 하십시오.” 김 목사님은 집으로 돌아와 그 노트를 주고 그 말을 전했다.

 

  사모님은 그 말을 듣더니 대뜸 화를 벌컥 냈다. “아니, 지금 암에 걸려 곧 죽는다는데 내게 무슨 감사할 일이 있다고 적으라는 거예요? 감사할 일 많은 당신들이나 적으세요. 나는 감사할 일 하나도 없다구요.” 화가 난 사모님은 남편에게 악다구니를 썼다.

 

   목사님은 말없이 방을 나갔다. 혼자 남겨진 사모님은 빈 노트를 펴놓고 앉아서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어느새 펜을 들어 쓰기 시작했다. 감사할 일을 찾아 써나가기 시작했다. 의외로 감사할 일이 많았다. 며칠 후에는 쓴 글을 읽어보고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갔다. 만나서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함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몇 달 후 감사노트 한 권이 꽉 찼다.

 

  그 즈음에 사모님은 병원에 다시 갔다. 사모님을 검진한 의사는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사모님, 그동안 무슨 좋은 약을 드셨습니까?” “아니요. 약 안 먹었습니다. 그저 감사했을 뿐입니다. 왜요?” “사모님의 암이 사라졌습니다.” 사모님은 의사에게 저간의 일들을 간증했다. 그들은 함께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게 되었고 감사하며 사는 것이 곧 건강의 비결임을 확인했다.

 

   수년 전에 우리 교회 어느 젊은 집사님이 암에 걸렸을 때 그 부부를 모시고 전남 보성군 복내면에 있는 <암 치유센터>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이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다. 이 목사님과 동역하는 김 장로님이 계시는데 그는 의사이시다. 그의 아내가 어느 날 몸이 안 좋아 검진을 받았더니 암이었다. 장로님은 정작 자기가 의사이고 암환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있는데 자기 아내가 암에 걸린 줄도 모르게 일에 빠져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당분간 일을 줄이면서 온 식구가 아내요 어머니를 위해 사랑을 베풀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몇 달 후 다시 검진을 한 결과 암세포가 다 사라졌다고 한다. 그 장로님은 그에 관한 책도 썼는데 그 책에 ‘사랑은 암세포를 죽인다’라는 말을 썼다.

 

   사실, 사랑이라는 것은 기쁨과 기도와 감사를 실천하는 사람에게서 저절로 뿜어져 나오는 결과물이다. 자기의 삶에 기쁨과 감사가 없는 사람이 억지로 하는 사랑은 어설퍼 보일 수밖에 없다. 사랑은 좋은 한우 뼈다귀에서 우러나오는 진국처럼 기쁨과 감사로 충만한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진하게 뿜어져 나오는 영양가 높은 보양제요, 병든 자와 실의에 빠진 자들에게 공급해줄 수 있는 맛깔스런 강장제이다. 그것을 한 그릇 마시고 나면 영혼에 힘이 솟는 영혼건강스프이다.

 

   민수기 11장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자나다가 모세와 하나님께 원망하고 불평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쪽 구석에서 시작된 그들의 원망과 불평은 차츰 전체에 전염된다. 여기저기서 구시렁구시렁 원망을 한다, 불평을 한다. 우리가 애굽에 있었던 때가 오히려 더 좋았어, 이 광야에서는 지긋지긋한 만나 외에는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구나, 차라리 광야에서 우리 모두 죽어버리면 좋겠어, 아, 고기가 먹고 싶다, 애굽에 있을 때에는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을 실컷 먹었었는데, 우리의 정력이 쇠하여 아무 재미도 없어, 이 광야생활은 너무너무 싫어.

 

   원망과 불평의 뿌리는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요, 탐욕의 빙거이다. 사도바울은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전 10:10)”고 경계하고 있다. 성도들에게 있어서 원망과 불평은 독약이요, 기쁨과 기도와 감사는 보약이라고 할 수 있다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필      자

 양애옥 사모

정읍시 옹동면 비봉리 산성교회 

 (창골산 칼럼니스트)

 ao-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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