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몸 담고 있는 교회의 다른 이름이
큰 가정입니다.
그리고 작은 하늘나라입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가야할 하늘나라의
땅의 이름....
이곳에서 우리는 서로가 형제 자매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한 자녀들입니다.
배로 낳은 자녀가 아니더라도
가슴으로 낳은 자녀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사람들 처럼
그렇게 우리는 외로운 사람들을 주님 앞으로 데려와
입양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입양된 자녀들,
아직도 어설프고 낮설은 그들에게
사랑을 부어주고 양식을 먹여서
우리와 같은 자녀로 살아가는 곳,
그곳이 교회라고 합니다.
결코, 서로를 향하여
상처를 주어서는 아니 되며
서로를 무시해서도, 판단하여서도...
그리고 몰아세워서도 안될것입니다.
자기집이 가난하고
환경이 핍절하여 남의 집을 기웃거려서도
그곳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고 해서도
아니 됩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고 누가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이렇게 단호하게 말할수 있습니다.
그곳은 교회가 아니라고...
좀더 나은 큰 교회로, 도무지 비교가 안되는
곳으로 이사 하겠노라고 상담을 빌미로 찾아와
통고하는 교우에게 나는 자신 있고 큰 소리로
말리지 못합니다.
다만, 함께 더 고생하자고...
힘들지만, 열악한 환경이지만 함께 고생하자고...
그 말밖에 하지를 못합니다.
정말 화목한 가정이라면
고단한 몸 쉬어가는 안식처가 되어야 할텐데
계속 고난의 길을 함께 가자고
그 말밖에 할수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기도하고 생각하자고...
주님,
나는 이러한 교회의 형의 역할을 맡아놓고
힘든 아우들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쓴뿌리가 무엇인지 대충은 알고
있었으면서도 걷어내지 못한 직무 유기자입니다.
용서 하옵소서...
떠난다는 가족 앞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못내 가슴만 후비는
이 아픔보다 더 아픈것은
영적인 갈급함에 떠난다고 하는 사람앞에
답변할 말이 없는 작은 교회의 장로라는게
너무 가슴아픈 저녁입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