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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소식](주보)

(펀글)내 마음의 흑백다방_최근봉 시인 작

작성시간10.01.01|조회수10 목록 댓글 0

최근봉 선교사님의 자료를 찾던 중 발견한 시입니다.

최근봉 선교사님은 현재 키르기즈스탄에서 선교사로 사역중이십니다.

진해서부교회에서는 지원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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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흑백다방(최근봉 시인 작)


키르기즈스탄에서 내 마음의 흑백다방까지
나는 낙타를 타고 돌아가련다
낙타에게는 오직 한 가지
벚꽃냄새만 기억하라고 하련다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천산산맥에 눈 내리듯
사월이면 진해에 꽃눈이 내리고
낙타야,
만국기가 펄럭이는 분수탑 로터리 지나
뜨거운 커피 향기가 새어나오는
흑백다방 앞에 멈추어라
그때 우리는 스무살,
사월에 걸린 깃발, 바람이 불면 불수록
요란하게 펄럭이는 깃발이었다.
아아, 흑백다방은 우리들의 바다, 우리들의 항구
누군가 배를 타고 먼바다로 떠나고 나면
또 누군가 항구에 배를 정박하던 곳
나는 빈혈을 앓으며
오지 않는 단선 통지를 기다렸으나
그 기다림이 내 스무살의 팔할이었으니,
팔할의 지독한 기다림이 나를 키웠다.
아직 그곳에 내가 웅크리고 있는가?
돌아와서 마시려던 커피는
아직 식지 않고 있는가?
여기는 중앙 아시아 키르기즈스탄
나는 낙타를 타고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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