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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영화 밀양

작성자김해경|작성시간07.06.13|조회수40 목록 댓글 1

 

 

 영화 <밀양>의 한 장면이다..

 

저 짙푸른  절망 의 골짜기.   그 골짜기로 부터 솟아 나오는 허망함과 슬픔으로 인해 그녀는 그만 주저 앉아 버렸다. 그녀를 저 곳 까지 인도한 것은 상실이였다. 어찌하여 저런일이 그녀에게 ? 라는 어리석은 질문일랑 이제 그만하자. 뽀사시하게 설계되어 있던 미래는 내가 설계한 그 뽀사시함 그대로 나의 현재가 되어 주지는 않는다.  

 

 

그러니 그저 <삶>이려니 해야 하지 않겠는가. 경쾌하게 걸어 다니며 땅을 사겠다고 허풍을 떨던 그때도 <삶>이였고  주저 앉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실앞에 넋을 놓게 되는 순간도 역시 그녀 <삶>의 한 몫인 것이다.

 

 

선택할 수 없는 <삶>. 선택하여 취할 수 없는 것이 <삶>일테지만 그러나 그 <삶>의 방향마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디로 향해 갈 것인가...? 어둠을 택할 것인가? 새벽빛을 택할 것인가?고통을 피해 갈 것인가? 고통을 뚫고 갈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그 방향성을 선택하는 것은 신께서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축복인 자유의지가 아니겠는가

 

 

영화속의 그녀가 고통을 피하지 않고 통과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고통을 피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런데 그녀는 그 고통을 피해 가기로 선택해 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삶>은 안정을 되 찾아 가는 것 처럼 보여진다.

 

 

 

 

 

관객들은 이쯤에서 그녀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신앞에 나아 갔지만 신은 결코 고통을 해결해 주지 못할뿐 아니라 과연 존재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품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완벽한 착각이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신 이 아니였다. 본질과 비본질의 착각일 뿐이다. 그녀의 선택은 비본질의 세계였다.  그녀는 신으로 부터 얻을 수 있게 될 그 수많은 유익의 가치들이 신이라 믿고 행동을 취했을 뿐이다. 관객들은 속아 넘어가기 쉽다. 신과 신 처럼 보이는 것들이 마치 하나 인 것 처럼. 

 

 

 

하나님의 자녀라고 굳게 믿고 있는 교인들. 성급한 그들은 그녀가 고통을 바라 보고 슬픔의 사나운 계곡을 충분히 바라 보지 못하게 막아서며 이제 외롭지 않다고 그녀를 위로 한다.  관대한 우월감을 가지고 교인들은 그녀를 착각속으로, 비본질 속으로 끌고 들어 가는 것이다.

 

 

과연 신께서 그녀 스스로 외로움을 견디어 내며 슬픔의 바다 한 가운데서 고통에 몸부림 치는 것을 원치 않으실까.  고통의 긴 시간을 통해 그녀 자신을 똑 바로 바라 보고 자신을 견고하게 세워가기를 원하시는 것이 신이 원하셨던 것은 아닐까?  그것이 훨씬 신 다운 행위가 아닐까?  아프지만, 견디기가 벅 차지만 그 상실 앞에 마주하고 서서 자신을 찾아 가기를 원하시는 것이 신의 뜻은 아닐까?

 

 

세상의 아비도 자기의 자식이 모든 장벽을 뛰어 넘고 성장하고 어둠까지 기꺼이 감싸 안을 수 있도록, 삶의 순간 순간 찾아 오는 낙심까지도 기꺼이 안고서도 넉넉히 살아 가는 자식이기를 바라지 않는가 말이다

 

 

 

 

 

       그녀의 고통으로 부터 유리 된 채 그녀를 위로 하는 것이 교회의 모습인 것 처럼 영화는 시종일관 보여 주고 있다. 신의 마음과는 거리가 먼 교인들을 각색해 놓고 신의 존재가 어딨는지 찾아 보라고 말 하고 있는 것이다 . 분명 교회에는 신의 이름을 빌려 위로하고 용서하고 대단한 우월의식 속에서  선심쓰듯 생일을 챙겨주고 그녀의 웃음이 곧 진정한 하나님이 주신 평안이라 믿으며 환호성을 지르는 교인들이 많이 있다. 본질을 놓친  교인들은 신의 섭리와 계획속에 끼어 들어 신의 이름을 빙자하여 신의 이름을 불경건하게 만들어 버린 건방을 회개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영화에서 감독의 의도를 알지 못한다. 신을 부정하려는 영화인가? 교회를 부정하려는 영화인가? 아무튼 모르겠다.  신의 모습이 철저히 배재되고 종교적 형식만 부각된 그 모습이 모든 교회의 모습인 것 처럼 비쳐지고 있었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인본주의 입장에서 각본된 영화일 뿐이다.  내 인식속의 신은 그런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으신다  감독은 혹시 신을 찾아 나섰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스스로 묻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신은 존재하는가 라고. 

 

감독은 과연 신을 찾을 수 있을까?  재미난 상상이다. 부디 가짜가 아닌 진짜 신 앞에 마주서게 되기를 빌어 본다.

 

 

 

 

내가 이 영화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성급하게 굴지 말자.

상처 입은 영혼이 눈물의 강가를 충분히 지나쳐 올 때 까지

묵묵히 무릎 꿇고 바다가 되어 기다리다가 뜨겁게 한 몸이 되어 주자.

나머지는 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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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승용전도사 | 작성시간 07.06.15 밀양이라는 영화,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 사람(감독)이 본 시점에서 다루었다는 것을 볼 때, 비록 영화라는 매개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한 사람의 관점이 진실을 말한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교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소관입니다. 덫에 걸린 곰을 구할려고 곰에게 가까이 갔을 때, 곰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구하려고 오는 사람을 헤칠것이 뻔합니다. 마찬가지로 피조물인 우리가 조물주의 생각과 계획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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