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과 벚꽃이/이해인
복사꽃은 소프라노 벚꽃은 메조 소프라노
두 나무가 나란히 노래를 부르다가
바람 불면 일제히 꽃잎을 날리며 춤을 춥니다
나비와 새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꾼이 됩니다
하하 호호 웃으며 손뼉칩니다
꽃밭 편지 /이해인
수녀님 생일 선물로
내가 꽃을 심은 거
보았어요?
‘꽃구름’이란 팻말이 붙은
나의 조그만 꽃밭에
80대의 노수녀님이 심어준
빨간 튤립 두 송이가
활짝 웃으며
나를 반기는 아침
처음 받아보는
꽃밭 편지로
나에겐 오늘
세상이 다 꽃밭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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