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담임 목회의 길을 걸어온 지 어느덧 32년이 되어갑니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불러 주님의 교회를 섬기게 하시고, 수많은 만남과 사역의 현장 속에서 지금까지 붙들어 주신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할 뿐입니다.
목회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만 눈물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성도들과 함께 부흥의 은혜를 경험할 때도 있었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아픔 속에서 밤잠을 이루지 못한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훈련이었고 은혜의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목회하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선물도 있습니다. 바로 성도들입니다. 목회자는 성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갑니다. 어린 교회학교 학생이었던 석은. 석찬. 찬미. 찬영. 민영 등 이들이 장성하여 교회의 찬양을 인도하는 일꾼으로 세워지는 모습을 바라볼 때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격을 느낍니다. 병상에서 함께 기도했던 성도들이 회복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습을 볼 때, 믿음의 방황을 끝내고 다시 주님께 돌아오는 모습을 볼 때 목회자의 마음에는 깊은 감사가 넘칩니다.
직산읍교회를 섬기면서도 많은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함께 예배드리고 함께 기도하며,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서로를 위해 중보 하는 성도들이 있기에 목회의 길이 외롭지 않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며, 목회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관계라는 사실을 더욱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성도들이 있기에 목회자는 오늘도 힘을 얻습니다.
이제 세월을 지나며 더욱 분명하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의 행복은 높은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많은 것을 소유하는 데 있지도 않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맡겨주신 성도들을 사랑하며, 복음을 전하는 삶 자체에 있습니다. 주님과 동행하며 성도들과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
남은 목회 기간에도 강단에서 복음을 전하고, 성도들과 함께 웃고 울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목회자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주님 앞에 섰을 때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을 듣는 것이 목회자로서의 가장 큰 소망이며 행복입니다. 직산읍교회 성도 여러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