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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일편단심 민들레야

작성자엔돌핀|작성시간26.06.15|조회수4 목록 댓글 0

*
꽃집에는
민들레꽃이 없습니다.
민들레꽃은
팔 수 있는 꽃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
마치
우리가
사랑과 다정함,
우정과 소중한 사람을
살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
민들레꽃은
야생으로 자라나
한적하게 꽃을 피우고,
마침내 자신을 향해
허리를 굽힐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
민들레의 꽃말 중에
"내 사랑 그대에게",
"나의 사랑을 드려요"가
있습니다.
*
허리 굽혀
자신을 봐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민들레처럼 ...!
민들레 꽃말은
[일편단심]입니다.
*
'조용필'은
1981년
'일편단심 민들레야'를
노래로 실어 발표합니다.
*
그런데 이 노래의 작사자는
'이주현'이라는 여성으로,
당시
72세의 이 여사는
납북된 남편을 그리워하며 쓴
자전적인 이야기를
신문에 투고했는데,
*
이를 본 '조용필'이
가사로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하여
노래로 탄생하게 된
사연입니다.
*
50년 전
그녀는
'동아일보' 총무국장이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
그러나
남편이 한국전쟁 때
납북되는 바람에
홀로 3남매를 키우며
살아왔습니다.
*
노점에서 좌판 등을 하며
어렵사리 살아온 그녀는
평생 모은 돈을
남편이 다닌
'동아일보'에 기부하면서
남편 이름을 붙인
'수남 장학금'을 만들었습니다.
*
1981년 4월 28일 신문에 실린 기사
[햇빛 본 할머니의 꿈]은

'이주현' 여사의 '일편단심'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수남(水南)!
이렇게 불러볼 날도
이제 오래지 않겠지요...
나도 나이 古稀(고희)를 넘겼으니,
살아갈 날이 얼마나 되오리까?
*
당신과 헤어진지도
어언 30년 성상이 넘어가네요!
*
밟혀도 밟혀도
고개를 쳐드는
민들레같이 살아온
인고의 세월,
*
몇 번씩이나
너무 지치고 힘에 부쳐
인생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당신을 생각하며
이겨왔답니다."
*
이 여사는
1년여에 걸쳐 집필한
원고 1천 여장 분량의
'일편단심 민들레야'의
첫머리에
납북 후
생사를 알 길없는
남편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
"내가 아무리
끈질긴 생명력의 민들레라 해도
일편단심 붉은 정열이
내게 없었다면
어린 자식들을
못 키웠을 것이고,
*
지아비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의
情(정)이 없었다면,
붓을 들 용기도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
그 내용을 축약하고
다듬어 쓴 노랫말 가사는,
"님 주신 밤에 씨 뿌렸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
처음 만나 맺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야
그 여름 어인 광풍
그 여름 어인 광풍
낙엽지듯 가시었나.
 
행복했던 장미인생 
비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 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
*
노랫말 중 
'그 여름 어인 狂風(광풍)'은
1950년
청천벽력 같은 6.25 전쟁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
'낙엽지듯 가시었나'는
그해 가을 납북된 남편을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
'하늘만 바라보는 것'은
이북에 끌려간 후
종무 소식 없는
남편을 생각하며
그리워함이고,
*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그 목소리'는
남편이 떠나면서,
"걱정하지 마, 금방 돌아올게!“
라고 말했던
그 목소리였습니다.

*
조용필이 지구레코드 슈트디오에서
이 곡의 취입이 있었습니다.
*
조용필은
이주연 여사를
취입 현장에 초대했고.
*
이여사의
한 맺힌 사연이
조용필 특유의
절규에 가까운 열창으로
대형 스피커를 통해
울려 펴졌습니다.

*
특히
"나는
한 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하는 대목에서,

*
이씨의 주름잡힌 노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스튜디오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도
눈을 감고 싶을 만큼
숙연해졌다고 합니다.

*
모진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강한 생명력을 가진
민들레처럼

일편단심의 마음으로
꿋꿋이 삶을 이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 일편단심 민들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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