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하루
윤수아
햇살이 새벽을 베어 먹고
세상을 강타할 때
불안이 입을 벌린다
벌린 입 속 균열의 틈새를 비집고
불안은 또 빛의 속도로 빨려 들어간다
예고 없는 총탄이 나의 뇌를 관통하고
전화벨에서 고막을 찌르듯 난무하는
정체불명의 음악이
무슨 사건의 전말을 알릴까 불안하고
내가 타고 있는 지하철이
터널 속에서 폭발할까 불안하고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나의 시(詩)가
138억년 전 빅뱅시간 속으로
산화할까 불안하고……
불안하게 저물어가는 하루하루가
자꾸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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