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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1 읍내에서 상전으로

작성자바람난살구꽃|작성시간22.10.02|조회수108 목록 댓글 6


뜨끈한 쇠죽을 받은 여물통처럼
하연 김이 풍풍나는 읍내길을
쇠서나물이 핧아먹고 있다.
올해는 어떤 꽃이 모일까?

(소의 혀 나물→ 쇠설나물→ 쇠서나물)

수선화 반기는 냇둑에 모여
방금 넘어 온 햇살얼굴로 작은 꽃밭을 만든다.
색깔 다른 잎을 펼쳐 어깨동무로
움직이는 화원이 되어 기차놀이를 시작하겠지?

어깨 뒤에서 내려다 보던 말귓등이
벌써 저만큼 멀리에 있어
나는 마음놓고 냇가에서 가재나 찾아야지.

가을걷이 끝난 밭고랑에 돼지감자는 낯색을 돋우고
이제는 움 ~머하고 울지 않는 마을에는
외갓집 황소를 닮은 탱자 울타리가 반가웁다.
자, 구절초가 발자국을 세는 숲길에 들어가
밤송이 팡파레를 받아볼까?


아직은 어깨 무겁지 않은 옷을 입을 수 있듯이
깊은 가을이 아닌 오늘임에도
마른 길섶 풀잎이 뱉어내는 숨결이 애처롭고
부러진 솔가지 숨너머 가는 송진내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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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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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람난살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02
    일을 시작하신 총무님, 반갑습니다.
  • 작성자댕기 | 작성시간 22.10.04 얼굴은 모르지만 바람난살구꽃님의 앵글에 잡히면 모든 것이 참 멋지게 변하네요. 같은 길을 걸었는데도 나는 못 보았던 것들이 마구 튀어나오고, 내가 이~뻐 이뻐하는 가지꽃도 살구꽃님의 앵글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잡히고 해석이 되네요.
    멋진 가을에 정취를 더 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 답댓글 작성자바람난살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0.04
    후후훗..
  • 작성자솔방울 | 작성시간 22.12.14 바람난살구꽃님 정말 멋져요. 사진은 여기서 감상하고 저는 자연만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바람난살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12.17

    ^^^^^^



    향교앞 샘터가든의 학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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