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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22.10.08 상전에서 동향으로

작성자바람난살구꽃|작성시간22.10.09|조회수55 목록 댓글 0


한로가 차가운 이슬을 쏟아 놓았어도
산할아버지는 뭉특한 꼬챙이에 솜사탕을 설기설기 감습니다.
이슬 채이는 숲길에서 알밤 두 줌 주워
니 주머니 내 주머니 토닥거리렵니다.
햇살이 쏟아붓는 사랑이 버거우면 돌아 서세요.
뒤따르는 바람이 포옥 안겨 들거든요.
내가 걸어가는 길에서 살짝 돌아 섰을 때
나를 안는 바람은 세상의 누구도
웃게 만듭니다.
그 즐거움이 곁에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때는
한발짝만 벗어 나 돌아 보세요.
그 작은 기쁨이 또, 걷게하는 힘을 준다잖아요?

쑥부쟁이에 한 눈을 팔았다가도
개울을 보면, 다른 하나의 세상...
산길로 고개를 넘으면 눈웃음으로 다가오며 꼬리치는 누렁이 사는 마을에
율무가 여물어 가고
아욱이 늦꽃을 틔우면서 씨앗을 키워 갑니다.
하향에서 만나는 물가의 풍경은
수경까지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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