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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깔크미재에서 마조로

작성자댕기|작성시간22.12.02|조회수65 목록 댓글 0

내가 고원길을 걷는 것을 알고 있는 내 주변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음~ 두시간 정도, 무릎이 약간 부실하니 너무 험하지 않으면서 흙길을 가고 싶으면 어디를 걸어야 돼?'

 

금방 떠 오르지 않는다.

14구간의 특징을 말하라고 해도 쉽지 않은데 그중에서도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흙길 운운하며..

특별한 주문이 들어간 일부 구간만을 말해 보라고 하니 ..

'내가 이렇게 고원길을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번 바이고서 걷기는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일부 구간만을 추천해 줄까? 라는 개인적 관심을 가지고 걷기 시작했다.

깔끄미재..

고원길에서 나름 난이도가 있고 고도도 높은 곳.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몹시 좋아하는 길이다

늘 풍성한 그늘이 있어서 오르고, 또 땀 흘리다 보면 내리막에서 그 땀이 시원하게 마르고..

 

이번에는 깔크미재에서 마조 역방항으로.

김대표님 말씀이 '역방향은 쉽다'고 하시는데 지리적 감각이 약한 나는 공감을 못하였고.. 걸어보면서 체험해 보기로 했다.

대표님 말씀처럼 편안하게, 이야기 두런 두런 하면서 잘 걸었다. 높은 고도라고 떨 필요 없이

돌 들이 편하게 깔린 흙길 임도 길을, 폭 넓은 길을    셋이서  넷이서  여섯이서 말하면서 편하게  걸었다.

  

이 길은 길 폭이 넓다.

두명이 걸을 수 있는 폭의 길도 아니고 넓은 길이 계속 이어져

이런 저런 일상 대화를 하면서 여럿이 걷기에 좋은 길이다.

 

 멋진 감동벼루길과 비교해 본다면

감동벼루길은 주변의 몽환적 분위기와 울퉁불퉁함과 옆의 벼랑으로 안전한 발길에 신경 쓰면서

벼루길의 풍광에 감탄하며 그 풍광 즐기기에 대화가 집중되고, 앞 사람 뒤만 보고 걸어가야 하는 특징이 있다면

이 깔크미재는 길 자체를 그냥 걸으면서 대화를 하다보면 그 높은 고개를 넘어 어느새  내리막길로 향하게 되고..

힘 들어 질 때 쯤 마조 마을에 도착을 하게 된다.

위험을 느끼지 않으면서 계속 걷기를 하는 폭 넓은 숲 길 .. 

'가깝지 않은 지인들도 함께 섞여 걸어도 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날은 전주에서 오는 '박패밀리' 와  '더 따숨' 과 함께 걷다가, 따로 걷다가  이리저리 걸으면서 가까워졌다.

길은  이런 것이겠지.  모르는 사람과 좀 가까워지는 ....

온통 yellow로 갈아입고 잎을 떨군 일본잎갈나무로 눈호강을 하고

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낙엽 위에 누워도 보고....

 

깔크미재에서 마조로 향하는 역방향 걷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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