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라는 24일.... 눈 도로의 어려움을 뚫고 아침 백운면으로 향하였다.
와!! 놀라운 눈 덮인 산의 모습. 오랫만에 가슴이 뛰는 감동이 계속 밀려온다.
도로가 무서워도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는, 운전석 언니는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나도 몇 장 찍어보고 사진에 담아봐도
눈과 마음에 느껴지는 이 감동까지는 저장되지 않는다. 아쉽게도 ....
2구간 백운면에서 마령면 까지 걷는 동안
한쪽으로는 내동산이 , 한쪽으로는 덕태산이 하루종일 이런 장관의 모습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다.
항상 후미를 걷는 나는 다른 즐거움이 생기기도 하는데 오늘은 바로 배추들의 어깨동무다.
오늘 고원길을 걷는 식구들보다 배추 식구들이 더 많다.
모두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해를 맞이하면서 즐겁게 웃으며 합창하고 있다.
" 올해는 풍년이었지~~ "
신의련의 효행을 기리고자 세웠다고 하는 영모정.
지붕 재료가 돌로 된 너와라고 하는데 눈에 덮여 볼 수는 없었고
영모정이 자리하고 있는 미재천이 눈에 덮여 존재감이 없어졌다.
여름, 봄에 오면 미재천의 물이 너무나도 반가운데....
봄 여름에 다섯, 여섯번도 넘게 와 보았던 곳이지만
겨울 눈 덮인 풍경을 보니 모든 것이 낯설고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보인다
.그나마 영모정 미룡정을 보니 '이 곳이구나 ' 알 수 있다.
걷기는 사계절 다 해 볼 일이다.
걸을 때 마다 전혀 다른 느낌을 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