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4일 하연 눈에 감탄사를 연발했던 백운면사무소 3구간 시작점.
올해는 가을가을 하다.
산림환경연구소는 붉게 물들고 온실 앞에 새롭게 거울정원이 자리잡았다.
같은 구신치이지만 계절과 사람에 따라 느낌은 또 달라짐이 새삼 느껴진다.
구신치 염북~ 시작되는 임도를 따라 점촌마을로 내려 오기까지
작년에는 눈발에, 모든 곳이 눈에 덮여 몰랐었는데
올해는 파른 하늘과, 계속 이어지는 꽃향유의 보라색 꽃이 가을을 충분히 느끼게 해 주면서
이 임도길의 매력에 빠졌다.
보랴색의 꽃향유를 계속 끊기지 않고 본 것이 아마 오늘 매력의 하나인 것 같다.
오늘 감흥의 또 하나는 성수면의 재발견이라는 사실.
진안에 있는 11개읍면 중 성수면은 나에게 어떤 특별한 개성을 주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이 임도를 걸으면서 성수면도 역시 산촌 마을이고, 높은 고원지대임을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래~~ 진안은 평균고도 350미터에 있는 마을들이지.. 이 임도를 걸으면서
새삼 산으로 둘러싸인 성수면의 또 다른 모습을 느꼈다고나 할까....
새로운 발견은 감동으로 남는다. 아마 다음부터는 좀 더 이 곳과 친해져있을께다.
딱따구리 둥지도 보이고,
깨끗하게 색칠이 된 이정표도 보이고
사람도 보인다.
23년 가을의 신리제 저수지. 22년 겨울의 신리제를 떠 올리며
다른 계절에,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길은 또 다른 추억들을 쌓아 놓는다.
똑같은 코스이지만
늘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과,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인해 길은 늘 또 새롭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