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새벽길

작성자향기로운|작성시간17.07.04|조회수31 목록 댓글 0

새벽길

밤새 뒤척이며 잠든 고요가

구름에 출렁이며 밀려오는 여명

참새의 부지런한 사랑을 지저귀는 소리에

동 뜨는 길 위에 붉게 물든

그리움이 쓰러진다.

재잘거리는 바람에 잠깨어 뒤뚱거리는

동그란 눈망울로 이슬이 내린 거리

하루의 발자국 고단한 웃음을 날리며

삶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어둠을 걷어낸 대부뚝길, 개천

초록의 물길 물빛에 들어온 그림자 품고

반짝이는 식탐을 째려보는 백로

허기진 아침을 일으킨다

형형색색 이어져 다져진 고단한 틈새

달궈진 길을 가야하는 무공의 세월

다시 시작하는 노래가 되어

차분해진 세상을 만든다

거미줄에 걸린 영롱한 기운처럼 

차가워진 망치소리로 지어진 수많은 집

살아가는 정 눈 비비며 날아다닌

푸르러진 웃음들이 피어난다

2017.6.22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