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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조병현 진도얘기

진도 사투리의 이해 - 10 - <진도의 특이한 호칭과 모음 특성들중 일부 >

작성자59조병현|작성시간10.10.03|조회수392 목록 댓글 0

진도 사투리의 이해 - 10 - <진도의 특이한 호칭과 모음 특성들중 일부 >

 

 

이번에는 먼젓번 [진도 사투리의 이해 7]에서 얘기 나눈 진도 특유의 별난 호칭들 중에서

빠졌던 부분들에 이어, 모음들의 표준말과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 얘기 나눠 보고자 합니다.

 

진도 특유의 호칭중에 “가새아짐씨”가 있습니다.

이는 처형이나 처제를 부르는 호칭으로, 어원은 우리 토박이 옛말인 가시버시 중 가시(각시)의 사투리로 여겨집니다.

가시버시란 각시 서방을 얘기하는 건데 학자에 따라 "각시와 벗처럼 친하게 지낸다."와

"가시는 처가이고 버시는 시댁으로 각시와 서방 또는 처가와 친가 모두를 아우른다."라는

조금씩 다른 견해들이 있으며, 표준국어 대사전에는 "각시 서방을 비하하는 말"이라고 되었는데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고, 이게 제 생각에도 잘못된 것처럼 느껴지는 건 진도의 가새의 뜻이

절대 비하하거나 낮잡아 보는 호칭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올케는 오라부성으로 손아래 올캐나 동숭에지심이나 동숭에댁으로, 동서는 동새로 부릅니다.

 

또 한 가지 시동생을 부르는 말로서 결혼했거나 총각이거나 씨아잡씨로 부릅니다.

그리고 형수는 성수, 제수는 지수라 부르면서 경우에 따라서는(제삼자를 지칭할 때) 동숭에지심,

동숭에댁이라고도 부릅니다.

시 아주버님(시숙)은 시숙으로 부르고 시누이는 씨누로 부르지만 유독 시동생은 씨아잡씨입니다.

아잡씨는 일반적으로 아버지항렬의 숙부들 호칭인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도...

큰 아배, 작은 아배, 당숙까지는 그대로 일반 호칭을 쓰고, 재당숙부터는 그냥 아잡씨로 부른답니다.

 

그리고 아자씨라고 하면 숙질 간이 아닌 보통의 남(결혼한 남자)을 부르는 말이기에

숙부를 아자씨라 하지는 절대 않으나, 손위의 남을 아잡씨라고 부르는 수는 있습니다.

 

한편, 아짐은 외숙모를 아짐이라 부르며, 당숙모 이상의 숙모들도 모두 아짐이랍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남(결혼한 여자)을 부르는 호칭은 아짐씨입니다.

그러니 진도에서 아짐은 높임말로 아잡씨와 함께 웃어른의 부름말이 되며,

아짐씨는 아자씨와 함께 동격의 남을 부르는 호칭이기에

이 경우 씨자가 붙는 게 더 낮은 부름말이 되는 점도 특이합니다.

 

또 먼젓번에 외가 마을 이름을 붙여 대사바 칠전바 하면서 빠진 것 중에

골바(골바네) 골단(골단네)이란 호칭이 있는데. 이는 읍을 고을(邑)이라 하여 골바 골단이는

그 어머니가 읍에서 시집을 왔다는 뜻이며, 조도 읍구리를 꼴끼미라 부르는 것과도 같은 경우입니다.

 

그리고 진도 사투리에서는 자음보다 모음이 표준말과 다른 부분이 특히 많아

거의 모든 모음들에서 달리 쓰이고 있는데,

지난번에 이어서 이번에도 모음의 다름에 대해 올려 드리겠습니다.

 

이게 전부는 아니고 계속 수집 정리 중이라 더 늘어나는 걸 현재까지 정리된 부분만을 올려 드립니다.

명사와 부사들을 따로 구분할까도 생각했으나 제가 전문학자도 아니기에 동창 향우 여러분과 함께 이렇구나 정도만 알면 될성싶어 모두 한꺼번에 적었습니다.

 

 

ㅓ 를 ㅏ 로 표현

구먼=구만. 나누어라=나놔라. 날씨가 이런데=날이 이란데. 어쩌나=어짜까

 

ㅓ 를 ㅔ (ㅐ?) 로 표현 (발음 특성상 원래 “에”와 “애”의 구별이 애매해 대충 정리한 것임)

건너=건네, 구덩이=구뎅이, 구렁이=구렝이, 너머=너메, 넘기다=넹기다, 더럽다=데럽다,

덤비다=뎀비다, 덥히다=뎁히다, 두꺼비=두께비,

무넘이=무넹기, 먹이다=멕이다, 멀거니=멜가니, 미꾸라지=메꾸락지, 버리다=베리다

법이다=벱이다, 붕어=붕에, 상어=상에, 서까래=세낄, 숭어=숭에, 썩이다=쎅이다,

어렵다=에럽다, 어리다=애리다, 어리광=애린양, 어미=애미, 어지간=에징간, 업히다=엡히다,

저리다=재리다,재랍다, 젓가락=재끼락, 턱=택, 투성=투셍이, 흉터=숭테

 

ㅓ 를 ㅡ 로 표현

껌=끔, 가더라=가드라. 건너다=건는다. 말더라=말드라, 서다=스다, 성질=승질,

어떤=어뜬. 엉큼하다=응큼하다. 없다=읎다. 있더라=있드라, 왔더라=왔드라, 정말=증말

하더라=-하드라.

 

ㅓ 를 ㅣ 로 표현

더럽다=디럽다. 멀겋다(말갛다)=밀가다. 버선=보신.

뻘겋다(빨갛다)=삘가다. 퍼렇다(파랗다)=피라다.

 

 

 

*진도야그 한 마디*

이전엔 집집마동 샘이 있능건 아니고 동네에 한 둬 개썩 샘이 있어가꼬

물을 동우로 질어다가 먹고 그랬어야.

지푼 샘물은 여름에는 션하고 저실에는 따땃해가꼬, 여름에 막 질은 물을 주전자에다가 담어 노믄

주전자 배깟에가 흐카니 이슬이 매침시로 송굴송굴 물방울이 달리고,

저실에 샘갓에 가믄 따땃한 짐이 모락모락 나오고 그랬당께.

물 질는 일은 대개 엄매덜하고 가이나덜이 만썩 했는데 아주 이전엔 무건 옹구동우로 물 질로 댕기다가

낭중에 양철동우가 나와가꼬 훨썩 가바졌제만 지끔 생각해 보믄 솔찬히 심든 일이었어야.

 

또가리 바채가꼬 머리우게다가 이고 댕기는데 첨에는 동우를 떼기치기도 하고 자뿌라져가꼬

동우를 깨먹기도 함시로 물 질로 댕김시로, 지구다나 집이와가꼬 보믄 물이 다 넘채가꼬 반 동우도

안 되게 남어있고 하제.

그래도 낭중에 이골이 나믄 걸어감시로 젙에 사램덜하고 야그도 하고

두 손 다 놓고도 여그저그 고개 돌래 감시로 귀겡까장하고 댕기제 어짠댜?

울엄매도 동우 갓에 묻었다가 눈앞이로 똑똑 낼치는 물방울들을 한 손뿌닥이로 쓰-윽 훔채서

탁! 뿌림시로 깍진 질로도 잘도 댕기셌어야만.

 

고때는 다 두룸박이로 물을 질었었는데, 내중참에 뽐뿌를 놔가꼬 마중물 붓어 감시로 펌프질로 퍼 올랬제.

지끔은 집집마동 냉장고가 있잉께 먹고만 잡으믄 암때나 션한물을 먹제만, 고때 고 션하든 물맛하고는 왼통 달부제.

말하다 봉께 샘이서 막 퍼온 션한 주전자 물이 무쟈게 먹고 잡다.

인자 영영 못 볼 울엄매도 보고 잡고...!

 

 

우게 진도 야그 사투리의 표준말 풀이덜

집집마동 ▷ 집집마다 ▷ 이전 함씨 조보씨덜은 ~마다를 ~마동 또는 ~마디라 하솄제 어쨌당가.

샘 ▷ 우물 ▷ 일반적이로 땅속이서 물이 솟아나는 곳을 샘이라 불루고, 물질(물길)을 찾아가꼬

짚이 파서 먹는물로 씰라고 모테두는 곳을 우물이라 하는데, 진도서는 모도 샘이라하제라.

한 둬 개썩 ▷ 한 두 개씩 ▷ 둬개는 두 개 남짓이고 썩은 씩의 사투리로. 만썩(많이 씩). 쬐깐썩(조금씩).

동우로 질어다가 ▷ 동이로 길어다 ▷ 동우=동이의 사투리고. 질어다는 ㄱ 이 ㅈ 으로 되는 사투리특성.

지푼 ▷ 깊은 ▷ ㄱ 이 ㅈ 으로 되는 사투리특성이고 깊다=지푸다로, 얕다=야찹다 또는 야푸다로 씀.

션하고 따땃해가꼬 ▷ 시원하고 따뜻해서 ▷ 말 고대로지라.

배깟에가 흐카니 ▷ 밖에 하얗게 ▷ 밖을 배깟이로도 배깥이로도 씬다. 흐카니 허카니 흐가니 = 하얗게.

매침시로 ▷ 맺히면서 ▷ 사투리는 되도록 소리나는대로 적을랑께. ~시로는 ~면서.

저실 ▷ 겨울 ▷ 겨울을 저실. 또 시한. 샨 이라고 하제.

샘갓에 가믄 ▷ 우물가에 가면 ▷ “샘갓”이로도 “샘같”이로도 씨고. 가믄 오믄 하믄 = 가면 오면 하면.

짐 ▷ 김 ▷ ㄱ 이 ㅈ 으로 되는 진도 사투리특성.

엄매덜 가이나덜 ▷ 엄마들 여자아이들 ▷ 덜=들. 우덜=우리들. 느그덜=너희들.

만썩 ▷ 많이 씩 ▷ 우게 한 둬개썩에 설멩디린대로.

무건 옹구동우 ▷ 무거운 옹기동이 ▷ 말 고대롱께...

물 질로 댕기다가 ▷ 물 길러 다니다 ▷ ㄱ 이 ㅈ 으로와. 댕기다는 다니다의 사투리.

낭중에 양철동우가 나와가꼬 ▷ 나중에 양동이가 나와서 ▷ 가꼬가 갖고가 아닌 ~서의 뜻잉건 다들 알제?

훨썩 가바졌제만 ▷ 훨씬 가벼워졌지만 ▷ 설멩은 필요 없겄제?

지끔 ▷ 지금 ▷ 된 발음이 만한 특성일랑 것이지라.

솔찬히 ▷ 상당히. 제법 ▷ 수월치 않다의 준말로 여겨지나 사투리임.

심든 ▷ 힘든 ▷ ㅎ 이 ㅅ 으로 되는 진도 사투리 특성. 흉터=숭테, 형=성, 흉악하다=숭악하다.

또가리 받채가꼬 ▷ 똬리 받쳐서 ▷ 또가리는 똬리의 사투리. 받채가꼬는 말끝의 사투리특성으로 변함.

머리 우게다 ▷ 머리 위에 ▷ 우게다가 = 위에다의 사투리. 쩌 우게=저 위에.

떼기치다 ▷ 떨어뜨리다 ▷ 낼치다와 함께 떨어뜨리다의 사투리나. 떼기치다와 낼치다는 차이가 있는 말임.

자뿌라져가꼬 ▷ 자빠져서 ▷ 자빨시믄 자뿌라지제만 안 자빨쎄도 혼차 자뿌라지기도 하제?

함시로 물 질로 댕김시로 ▷ 하면서 물 길으러 다니면서 ▷ ~ㅁ시로 = ~ 면서의 진도 사투리지라.

지구다나 집이와가꼬 보믄 ▷ 겨우 집에와서 보면 ▷ 지구다나=겨우. 가까스로, 힘들게의 사투리.

넘채가꼬 ▷ 넘쳐서 ▷ 으뜸꼴은 같제만 어미 변형에 따른 사투리제.<사투리 이해 9 >참고 바람.

여그저그 ▷ 여기저기 ▷ 걱서 역까장=거기서 여기까지고 역다 적다=여기다 저기다.

돌래 감시로 ▷ 돌려 가면서 ▷ 이 역시 어미 변형에 따른 사투리로.<사투리 이해 9 >참고 바람.

귀겡까장 ▷ 구경까지 ▷ 주로 노인층에서 씨는 사투리로 귀겡이로도 구겡이로도 씨제라?

갓에 ▷ 가에 ▷ 진도에서는 갓에(가세)와 같에(가테)가 함께 쓰임.

낼치는 ▷ 떨어지는 ▷ 낼치다 하믄 떨어지다로도 떨어트리다로도 쓰임.

훔채서 ▷ 훔쳐서 ▷ 이 역시 어미 변형에 따른 사투리로.<사투리 이해 9 >참고 바람.

뿌림시로 ▷ 뿌리면서 ▷ 우게가 설멩 있제? 함시로 댕김시로 놈시로 감시로.

깍진 질로도 ▷ 비탈진 길로도 ▷ 깍진 깔끄막질은 비탈진 비탈길이제.

두룸박 ▷ 두레박 ▷ 두루박이라고도 하고 두룸박이라고도 하제만 표준말은 두레박임.

내중참에 ▷ 나중에. 다음에 ▷ 낭중에. 이대미 등과 함께 다음번을 뜻하는 사투리들이제.

뽐뿌 ▷ 펌프 ▷ 펌프를 일본식이로 뽐뿌라 항께. 걍 원어에 가찹게 펌프로 씨능것이 낫겄어라.

붓어 ▷ 부어 ▷ <진도사투리의 이해 4 >*없어지는 ㅅ ㅂ 받침이 ㅅ으로 살아남* 을 참조 바람.

먹고만 잡으믄 ▷ 먹고 싶으면 ▷ 먹고 잡고, 보고 잡고. 놀고 잡고. 자고 잡고...싶고. 싶고...

암때나 ▷ 아무 때나 ▷ 암때나=아무 때나. 암끗도=아무 것도. 암상토=아무렇지도.

왼통 달부제 ▷ 전혀 다르지 ▷ 다르다를 달르다로도 달부다로도 씨제만 달부다는 주로 노인층에서 많이 씸.

봉께 ▷ 보니 ▷ 봉께. 말항께=말하니. 달링께=달리니. 야무징께=야무지니. 께겡께겡~ 껭껭껭!.

무쟈게 ▷ 무척. 많이 ▷ 무지하게(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이)의 준말 같이 여겨짐.

인자 ▷ 인제. 이제 ▷ 인자, 이자=인제, 이제 의 사투리들로 함께 섞여 쓰임.

 

 

* 현재 5,000여 낱말을 표준말과 쓰임새까지 가나다순으로 정리를 하는 중에 <진도초59회 카페- 진도의삶>방과

<내고향진도 카페-내고향 옛시절>방의

 

에 우선 정리된 낱말들을 올리는 중이니 참고와 많은 지적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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