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털에 무늬가 있으니 반호(槃瓠, 전설상의 개)의 자손인가, 민첩하고 총명하니 오룡(烏龍, 개이름)의 후예인가.... 주인을 그리는 너의 정성이 사랑스럽고, 문을 지키는 책임이 대견스럽구나. 나는 이 때문에 너의 용맹을 가상히 여기고, 너의 뜻을 사랑하여 집에 두고 총애하며 기른다. 너는 비록 천한 짐승이나 북두성의 정기를 받았으니, 그 영특함과 지혜로움이 어느 동물이 너와 같겠느냐."
한민족의 가장 친근한 친구와같은 바둑이는 한반도의 아이들에겐 마당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더불어 엉켜 딩굴고 노는 가장 친한 친구요 한국의 아이들을 갖가지 위험으로 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든든한 큰형같은 보호자 였다.
아름다운 모색에서나 강하고 영특함에서 볼때 바둑이는 아무도 모방할수 없는 유일한 한국의 명견이요 세계적 명품 이외다"
고려 때 이규보 선생이 지은 [바둑이에게 주는 글] 의 일부분입니다.
"털에 검은 점과 흰 점이 섞인 개"를 바둑이라 합니다.
흰 돌, 검은 돌로써 즐기는 오락에 바둑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긴 바둑은 {논어(論語)}의 "바둑을 두는 것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란 공자의 말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나라에 "바둑"이 들어온 것은 삼국 시대라 합니다. 이 바둑을 중국에서는 혁(奕)으로 썼는데, 이는 양자강 부근의 방언으로 원래는 위기(圍棋)라 했습니다. 이 바둑을 우리 나라에서는 배지(排子)라고도 했습니다.
바둑에서는 희돌과 검은돌을 백지(白子), 흑지(黑子)라고 읽고 있는데 "지(子)"는 돌의 방언인 독을 뜻합니다.
배지(排子)는 "배돌(배독)"이라고도 불렀는데, 이것이 바돌(바독)>바독>바둑으로 변해 온 것입니다.
흔히 부르는 개이름인 바둑이 는 바둑에서 온 것입니다. 즉, 흰 점과 검은 점이 섞인 개만을 바둑이라고 불러야 바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