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의 아쉬움
어떤 글이든 원고지 열매 쯤 쓰지 못할리 없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오늘도 벌써 쓰다 둔 원고지를 얼마나 찢었는가.
오늘은 5ㆍ7ㆍ5ㆍ7ㆍ7로 이어지는 와카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무리 애쓰고 생각하여도 글자 수에 맞는 적당한 단어를 찾을 수 없어
쓰다 둔 원고지를 찢고 또 찢는다.
쓸 수 없는 날에는 아무리 해도 글이 써짐이 아닌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쓸 말은 많은 것 같으나 정작 쓸 수가 없는 서투른 늙음에
그저 냉수 한 잔으로 속이나 차리련다.
<쑥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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