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생의 한 가운데에서
한번쯤 누군가에게
미치고 싶을 때가 있다
찬바람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푸른 연인이라면
뜨거운 가슴앓이로
고독의 뿌리까지 덮어주고
흐르는 눈물 감출 길 없는
하얀 연인이라면
내리는 빗물이 되어
강물처럼 울어주고
장미보다 붉은 가슴
작열하는 태양에
물집 잡힐 화상을 입더라도
빨간 연인과 한번쯤 사랑을 하고 싶다
한번도 입어보지 못한
분홍빛 가슴으로
별보다 고운 은빛 연인과
붉은 키스를 하고
죽어도 잊지 못할 포옹을 하고
아직은 사랑해도 좋을
한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가슴
한번쯤 지독한 사랑에 빠져
내 영혼을 하얗게 태우고 싶다
🧑작가명 : 이채
🏕출처 : 이채 제3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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