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습지로 인정받을 만하네"…
하루 150명만 허락하는 해발 1,280m 생태 트레킹 코스
입력 2026.06.13 18:00
인제 대암산 용늪
고지대에 형성된 국내 유일 고층습원
대암산 용늪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손명권, AI
고지대, 연중 170일 이상 안개가 걷히지 않는 곳에 4,000-4,500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습지가 있습니다. 식물이 분해되지 못한 채 층층이 누적된 이탄층의 두께는 1-1.8m에 이르며, 이 안에는 수천 년간의 기후 변화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 같은 구조의 고층습원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1997년 람사르 협약 국내 1호 등록 습지로 지정된 대암산 용늪은 천연기념물 제246호이자 습지보호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도 중복 지정되어 있습니다.
식물 343종, 동물 303종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로, 5개월 이상 영하를 기록하는 극한 기후 환경이 이 특이한 생태계를 만들어 낸 배경입니다.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 끝나는 2026년 5월 16일에 올해 탐방이 시작되었으며, 10월 31일까지 운영됩니다. 하루 최대 150명 입장 제한과 사전 예약 필수라는 조건이 이곳 탐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제 대암산 용늪
대암산용늪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대암산 용늪(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 월학리·서화면 서흥리 일원)은 대암산 정상부 일대에 형성된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입니다. 해발 1,280m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큰 용늪·작은 용늪·애기 용늪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연중 170일 이상 안개가 끼고 5개월 이상 영하의 기온이 지속되는 환경 덕분에 식물 유기물이 완전히 분해되지 못하고 이탄층으로 쌓였으며, 현재 그 두께는 1-1.8m에 달합니다.
이 이탄층 안에는 4,000-4,500년 전부터 축적된 고기후 자료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학술 가치가 높습니다.
1997년 람사르 협약 국내 1호 습지로 등록된 이후 국가 차원의 엄격한 보호가 이어지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246호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서흥리 코스와 가아리 코스
대암산 용늪 서흥리 코스 / 사진=인제군 대암산 용늪
탐방은 두 개 코스로 운영됩니다. 서흥리(용늪마을) 코스는 대암산 용늪탐방자지원센터를 출발점으로 하며, 편도 약 5km의 탐방로를 가이드와 함께 걷는 방식입니다. 왕복 약 5시간이 소요되며, 출발 시간은 09:00·10:00·11:00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안내인 동반 비용은 1인당 5,000원입니다. 가아리 코스는 가아리 탐방안내소를 기점으로 약 14km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한 뒤 습지를 탐방하는 방식으로, 탐방 안내비는 무료이며 출발은 10:00 단일 회차로 운영됩니다.
왕복 약 3시간이 소요됩니다. 두 코스 모두 가이드 인솔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정된 탐방로 외 구간은 이동이 제한됩니다.
일 최대 150명 입장 제한과 예약 방법
대암산 용늪 트레킹 / 사진=한국관광공사 황성훈
하루 입장 인원은 서흥리 코스 120명, 가아리 코스 30명으로 합계 150명이 최대입니다. 탐방 희망일 기준 10일 전까지 인제군 대암산 용늪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완료해야 하며, 주말과 성수기에는 예약이 조기 마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입장 인원 제한은 습지 보호를 위한 정책적 조치인 만큼, 예약 여부를 출발 전 반드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코스 모두 인근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탐방 준비 사항과 이용 유의점
대암산 용늪 탐방 / 사진=강원관광
해발 1,280m의 고지대는 평지와 기온 차이가 크며, 5월 이후에도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람막이를 포함한 겉옷과 방수 기능이 있는 의류를 반드시 챙겨야 하며, 트레킹화 또는 등산화 착용이 필수입니다.
연중 안개가 잦은 환경인 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운 날도 있으므로, 당일 기상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탐방 운영 기간은 2026년 10월 31일까지이며, 기간 내에도 기상 악화 시 탐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대암산 용늪 풍경 / 사진=강원관광
수천 년의 시간이 땅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을 하루 150명만 들어갈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걷는 경험은, 흔히 접하기 어려운 탐방의 형태입니다.
생태적 희소성과 엄격한 보호 정책이 만들어 낸 이 특별한 공간은, 충분한 준비와 사전 예약을 갖춘 분들에게만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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