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그루 편백 숲에 4만 본 수국이 폈다니... 60년 세월이 빚어낸 숲 속 초여름 꽃 명소
입력 2026.06.06 08:00
전남 보성 숲정원 윤제림
100만 평 민간 숲정원의 빛
숲정원 윤제림 / 사진=숲정원 윤제림
이른 여름, 짙어진 초록이 산을 덮기 시작할 무렵이면 전라남도 보성의 한 산자락에서 색다른 풍경이 열린다.
편백 고목 사이로 파란빛, 보랏빛, 연분홍빛 수국이 물결처럼 번지는 광경—카메라 뷰파인더로 담으려 해도 화각 안에 다 들어오지 않는 너비다. 수국이 절정에 이르는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숲 전체가 한 편의 수채화처럼 바뀐다.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12호로 지정된 이 숲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다. 1960년대 보성 벌교 출신의 고 정상환이 맨손으로 조림을 시작하며 일군 약 337ha, 약 100만 평 규모의 민간 숲정원으로, 60년 넘는 시간이 빚어낸 울울창창한 침엽수 산림이 그 바탕을 이룬다.
편백 피톤치드가 가득한 산책로와 제1·제2수국원이 차례로 이어지는 이 공간은, 꽃을 보러 갔다가 숲에서 쉬다 오는 경험을 선사한다.
1960년대부터 쌓아 올린 숲정원의 역사와 입지
숲정원 윤제림 수국 / 사진=숲정원 윤제림
숲정원 윤제림(전라남도 보성군 겸백면 주월산길 222)은 고 정상환이 1960년대부터 직접 나무를 심어 가꾼 민간 숲정원이다.
편백과 곰솔을 중심으로 약 6만 그루에 이르는 침엽수가 주월산 일대의 산비탈을 촘촘히 채우고 있으며, 총면적은 약 337ha로 국내 민간 숲정원 가운데 손에 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12호(성림정원)로 공식 지정되었으며, 산림청 100대 명품숲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사람의 손길로 조성된 덕분에, 고목이 된 편백들이 줄지어 하늘을 가리는 숲 터널을 이루고 있어 처음 발을 들인 방문객도 그 규모에 압도되는 편이다.
약 4만 본 수국이 만드는 제1·제2수국원 풍경
숲정원 윤제림의 초여름 풍경 / 사진=숲정원 윤제림
윤제림의 초여름을 상징하는 것은 단연 수국이다. 제1수국원에서 시작된 수국 군락은 편백힐링숲길을 지나 제2수국원까지 이어지며, 파란색·보라색·연분홍색 등 다채로운 품종이 뒤섞인 군락이 산책로 양쪽을 빽빽하게 채운다.
전체 식재 수량은 약 4만 본 이상으로, 한 시야에 담기 어려울 만큼 광활한 수국 밭이 펼쳐진다. 수국원 외에도 안개나무원과 억새원, 편백숲 속 정자 등 테마 공간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사진 포인트를 찾아 걷는 재미가 있다.
메타세쿼이아 길과 편백치유숲길을 포함한 전체 동선은 편도 기준 2~3시간으로, 반나절 일정에 여유롭게 담아낼 수 있다.
편백힐링숲길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차별화
숲정원 윤제림 수국 꽃길 / 사진=숲정원 윤제림
수국만이 이곳을 찾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고목 편백이 줄지어 선 편백힐링숲길은 피톤치드가 풍부하고 그늘이 깊어 한여름에도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알려져 있다.
숲 안에는 산림치유센터가 운영되며 족욕·반신욕·숲 해설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어 단순 산책 이상의 체류형 여행이 가능하다.
수국 시즌에는 주말 오전을 중심으로 방문객이 집중되므로, 인파를 피하려면 6월 말~7월 초 평일 오전이나 주말 개장 직후인 오전 8시대 입장을 권한다. 비·흐린 날에도 수국은 개화를 유지하며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경사·계단 구간이 있어 미끄럼에 주의가 필요하다.
운영시간·입장료·교통 정보
숲정원 윤제림 / 사진=숲정원 윤제림
하절기(3~10월)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된다.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 마감은 오후 4시 30분이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청소년(초·중·고) 6,000원, 유아(3~7세) 5,000원이며, 경로(65세 이상)·1~3급 장애인은 6,000원, 보성군민은 5,000원(신분증 지참 필수)이 적용된다. 주차는 무료이며, 문의는 061-853-6090으로 가능하다.
보성의 주월산 자락에서 60년 넘게 자란 숲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 유산이다. 수국의 계절이 짧은 만큼, 해마다 이 시기의 윤제림은 더욱 특별한 목적지가 된다.
초여름의 청량한 공기 속에서 편백 향을 맡으며 수국 군락 사이를 걷고 싶다면, 6월 말 보성으로 발길을 돌려보길 권한다. 대한다원 녹차밭이나 율포해수욕장과 묶어 1박 2일 코스로 엮으면 더욱 풍성한 남도 여행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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