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싫다던 부모님도 끝까지 올랐어요"...
경사 완만한 임도로 닿는 무료 해발 900m 초원 명소
입력 2026.06.10 06:30
수정 2026.06.10 15:09
영남알프스 간월재
33만㎡ 고원 초원을 걷는 초보자 무료 트레킹
간월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마가 채 시작되기 전, 산 능선 위로 신록이 짙어지는 계절이 있다. 6월의 고원은 가을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고요하고 선명하다. 억새 새순이 올라온 초원은 은빛 대신 초록으로 물들어, 능선 너머로 이어지는 산릉선 뷰와 어우러져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영남알프스 간월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해발 약 900m 고개에 자리한 33만㎡ 규모의 고원 초원이다.
유럽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지형과 파노라마 조망 덕분에 '한국의 알프스'로 불리며, 입장료 없이 연중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고갯길의 역사도 흥미롭다. 조선시대 천주교 신자들의 은신처였고, 한국전쟁 전후에는 빨치산과 토벌대가 맞섰던 무대이기도 했다. 배내골과 밀양 주민들이 언양 장터를 오가던 옛 통행로가 지금은 초보자도 걷는 트레킹 코스로 이어진다.
간월재 고원이 품은 입지와 풍경
간월재의 아침 / 사진=한국관광공사 방현혁
간월재(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배내로 일대)는 간월산과 신불산 능선 사이 해발 약 900m 지점에 형성된 고원 초원으로, 능선 양쪽으로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영남알프스 산군 가운데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고원 지점으로 꼽히며, 33만㎡ 규모의 억새평원이 능선을 따라 넓게 이어진다.
6월에는 가을의 은빛 억새 대신 푸른 억새 새순과 야생화, 초록빛 능선이 어우러지며 청명한 초원 풍경을 드러낸다. 높이가 높아질수록 영남알프스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바람이 초원을 가로지르는 감각은 도심에서 쉽게 얻기 어려운 경험이다.
사슴농장 임도 코스의 거리와 난이도
간월재 트레킹 코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월재로 오르는 루트 중 초보자에게 가장 적합한 경로는 배내2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사슴농장 임도 코스다. 편도 약 6km로, 경사가 완만하고 도로 폭이 넓어 난이도 '쉬움'으로 분류된다.
초등학생이나 노약자도 비교적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왕복 기준 3-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상당 부분이 임도라 숲 조망은 적지만 발걸음이 편하며, 고도가 높아질수록 능선 뷰가 서서히 열리는 구조다.
다만 왕복 약 12km에 이르는 산행인 만큼, 평소 걷기 습관이 없다면 체력 배분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정상부 간월재 휴게소에서 즐기는 여정
간월재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능선 위 간월재 휴게소는 트레킹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는 공간이다. 컵라면, 국수, 삶은 계란, 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며, 초원 바람을 맞으며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휴게소는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 사이에 운영되지만,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한편 배내2공영주차장에서 휴게소까지 코스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출발 전에 주차장 화장실을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
접근 방법과 이용 시 주의사항
간월재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내2공영주차장은 현재 무료로 운영되며, 자가용 이용 시 함양울산고속도로 배내골IC에서 배내로를 따라 약 15분 주행하면 도착한다. 대중교통으로는 KTX 울산역에서 328번 버스를 타고 배내고개 정류장에서 하차해 코스에 진입할 수 있다.
6월에는 낮 기온과 일사가 강하므로 가급적 오전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주차장이 오전 시간대에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아 서둘러 출발하는 편이 낫다.
입장료와 주차비 없이 해발 900m 초원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간월재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화려한 시설 대신 능선 위 바람과 탁 트인 조망이 방문자를 맞는, 그 담백함이 재방문을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록이 가장 짙게 올라오는 6월, 억새가 은빛으로 물들기 전 초록 고원의 간월재를 먼저 만나보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다. 이른 아침 배내2공영주차장을 출발해 능선 위 바람 속 한 끼 컵라면으로 마무리하는 하루, 그 루트를 이번 주말 계획에 올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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