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어떻게 살았나요 / 유유희
올 한 해 앞만 보지 않고 옆도 뒤도 돌아보며 살았나요
울고 있는 벗의 등도 다독이고 잠시 어깨도 빌려주며 위로해 주었나요
앞서가는 이를 보며 초조해 할 때 나무 그늘 아래 목도 축이고 숨도 돌리고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쉬었다 가는 거라 일러주었나요
삶이 잔잔한 호수에 던져진 돌멩이 하나로 소용돌이칠 때도
포효하는 사자의 울음소리처럼 요란할 때도 있고
이른 아침 풀잎 이슬처럼 고요할 때도 있지만 그럭저럭 살아지더라고 귀띔해 주었나요
이별은 혼자만 상처를 입은 게 아니라 서로 같은 아픔을 공유한 거라고
상처를 치유하려면 마음의 창 활짝 열어 젖히고 통풍을 시켜야 낫는 거라 타일러 주었나요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속에 작은 촛불 하나 켜 두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이라고 말해주었나요
그 작은 촛불 햇살 처럼 번져 온누리에 비추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 속삭여주었나요
올 한 해 이렇게 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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